Updated : 2024-05-19 (일)

팬데믹 이후 MZ 발걸음 잡은 상권 회복세 빨라 - 대신證

  • 입력 2023-09-01 08:3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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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일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상권과 대학가 상권의 회복세는 저조한 반면 내국인, 특히 MZ세대의 발걸음을 잡은 상권은 회복세가 빨랐다"고 밝혔다.

특히 빠른 회복/성장세를 보인 지역이 한남/이태원 상권, 압구정/신사/청담 상권, 성수/뚝섬 상권이라고 밝혔다.

배상영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서울 내 주요 대형 가두상권은 리오프닝 이후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상권별 회복 속도와 강도는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배 연구원은 소위 부촌 '슬세권' 주변 상권의 투자 메리트를 분석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勢圈)의 합성어로 슬리퍼를 신은 편안한 차림으로 각종 편의/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주거시설의 입지를 표현하는 단어다.

팬데믹 이후 고가 아파트 근처 상권이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냈다.

배 연구원은 "명품/의류를 중심으로 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IT/F&B 등 다양한 산업의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지 상권의 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집객시설이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 경험의 확산 및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한 브랜드의 상징적인 점포인 만큼 지역의 분위기,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입지를 정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구매력 있는 배후 지역을 끼고 있는 상권이 선택 받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 한남, 압구정, 성수 상권은 고유한 분위기를 갖고 있고, 부촌을 배후지역으로 삼는다는 점과 다양한 브랜드의 선택을 받은 플래그십 스토어 밀집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구매력 있는 배후 지역을 끼고 있는 상권이 브랜드를 불러오고, 브랜드가 유동인구를 만들어내는 등 상권의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서울 슬세권 상권

한남/이태원 상권은 원조 부촌의 슬세권이다.

한남동은 나인원한남, 한남더힐과 같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다시금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 연구원은 "이 지역은 단독주택촌과 유엔빌리지, 동부이촌동 등 배후 주거지역이 탄탄한 편이긴 했으나,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환기됐다"면서 "한남 뉴타운이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Q의 증가가 기대돼 상권 또한 견조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남/이태원 상권 고유의 특징을 하나만 꼽으라면 ‘갤러리’라고 밝혔다. 파인다이닝과 맛집, 플래그십 스토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권이나 ‘갤러리’는 한남동 상권만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사립 미술관인 리움을 시작으로 한남동 일대는 갤러리 및 미술품 경매사 등이 밀집하게 됐고, 팬데믹 시기 동안 한국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수요층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갤러리는 집객시설로서의 특징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압구정/신사/청담 상권은 설명이 필요없는 부촌의 슬세권이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강남 부촌의 핵심인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배후지역으로 삼는 만큼 압구정/신사/청담 상권은 플래그십 스토어의 집결지"라며 "명품부터, 매스티지, IT 등 이 지역에 입점해있지 않다면 트렌디한 브랜드가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배후지역이 단단한 만큼 압구정/신사/청담 상권은 지역 내에서 젠트리피케이션 사이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전성기를 보였던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가로수길과 청담동으로 이동했으나, 최근 들어 압구정로데오도산공원 일대는 가로수길에서 매스티지와 힙함을, 청담동에서 럭셔리 콘셉트를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부터 콘텐츠가 탄탄한 F&B 점포들이 로데오 거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매스티지 브랜드는 압구정 로데오를 명품 브랜드는 도산공원 일대를 채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뚝섬 상권은 신흥 부촌의 슬세권,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성수는 지난 십여 년 간 가장 크게 부상한 부촌이다. 갤러리아 포레와 트리마제가 들어섰고, 향후에도 전략정비구역 개발로 인해 고가 아파트의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배 연구원은 "성수동이 서울 내 주요 오피스 권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성수 상권에 긍정적"이라며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지대였던 과거를 훼손하지 않고 공장건물을 활용한 점포들이 마치 뉴욕의 브루클린 지역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붉은 벽돌 건축물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면서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와 서울숲과 한강 그리고 신흥 부촌이라는 배후지는 성수동 일대에 힙한 F&B 점포들이 들어서게 했고, MZ세대의 성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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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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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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