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25일 "9월 첫재주 벽계원 이슈 해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연구원은 "채무상환 만기까지 자생적으로 부동산 판매가 호전돼 자금이 융통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책을 바꾼 당국이 뒤로 빠져 관망하기엔 정책 신뢰도에 대한 문제로 불거진다"고 밝혔다.

그는 "벽계원은 3대 레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다가 헝다와 다르게 터진 이슈이기 때문에 결국 구제금융과 같은 자금지원 방향이 논의 중일 것이고 기업들을 지목해 대출을 확대시켜주는 방향으로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벽계원은 9월 2일 채무에 대해 3년 할부납부를 제시했고 투자자들의 협의가 오늘까지 진행된다.

■ 전국화,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다가 위기 맞은 벽계원...실적부활 눈높이 낮춰야

중국 정부는 7월 24일 정치국회의에서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이 회의에선 인구 500만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 내 빈민촌 재개발 허용, 집은 거주하는 것이지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난 5년간 항상 유지됐던 문구 삭제 등이 이뤄졌다.

도심 속 빈민촌 재개발은 준공에만 집중해온 중국정부의 재개발 및 착공 강조 정책으로 이 정책을 내년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나 착공 준비가 된 지역은 올해부터 착공을 시작하길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변화는 오랜만에 나타난 부동산 호재이면서도, 이 정도로 일종의 버블을 일으켜야만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는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대변해 주는 정책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양기조를 언급한지 열흘 남짓이 흐른 때에 벽계원 회사채 이자 미지급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이는 신탁회사들의 상품 환매 중단소식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잃어버린 30년, 40년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벽계원은 7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국 1등 민영기업이다. 2006년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 개발, 건설, 인테리어, 부동산 관리, 부동산 투자, 호텔 개발, 호텔 관리 등 전체 업태를 두루 영위해왔다.

시장 니즈에 따라 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립주택, 양옥주택, 상업시설 등 다각화된 물건을 제공해왔다.

김 연구원은 "후발주자 벽계원이 여타 국유기업과의 차이를 둔 것이 전국화와 고급화였다"면서 "다른 대형 디벨로퍼들이 광동성 등 일부 지역을 주력활동지로 삼고 그 주위를 점차 광역화시키며 주요 활동 무대를 확대했지만 벽계원은 전국적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력활동지를 3~4선 도시로 택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광역화 정책보다 도시화 정책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몇년 동안은 호텔 개발에 주력해 벽계원 브랜드를 고급화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2006년 설립 당시 중국공상행정관리국은 벽계원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정했다. 벽계원은 아파트 브랜드를 처음 만든 장본인이며, 이것이 성장 배경이 되기도 했으나 부동상 시장 위축으로 치명타가 됐다.

김 연구원은 "22년 기준 벽계원의 부동산 판매는 70만개 수준이고 TOP50 개발사 거래량이 400만개인 것을 감안하면 벽계원은 전체 판매의 약 1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위닌 Vanke의 두 배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7월 누적으로 벽계원의 판매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35% 감소했으며, 이는 TOP8 기업 중 가장 저조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정책당국의 부동산 전략이 3~4선 도시로의 개발보다는 투기 규제를 다소 완화하고 1선도시 재개발을 허용한 만큼 벽계원의 강점이 표출되기에는 일정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