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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의 채권산책] 채권은 Contrarian전략으로

  • 입력 2023-07-31 09:13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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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채권투자전략을 Momentum전략과 Contrarian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채권금리가 상승 추세이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한다고 가정하고, Duration 축소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Momentum전략이다. Contrarian전략에서는채권금리가 전고점과 전저점 수준에서 반전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Momentum은 “추세추종(趨勢追從)”, Contrarian은 “추세역행(趨勢逆行)”으로표현할 수 있다.

채권은 “Pull to Par”(만기에는 현금으로 상환) 자산이다. 현재는 Bond인데만기에는 Cash로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줄어든다.

내일 10,000원에 상환하는 채권이라면 채권가격은 9,999원(3.65%) 수준에서 형성된다.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에도채권가격은 1~2원 하락해서 9,997원(10.95%)~9,998원(7.3%)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를 Duration과 Convexity로도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채권의 잔존일수가 줄어들면서 Duration과Convexity가 감소한다. DurationConvexity는 채권가격의 변동성을 측정할 수 있는 특성(characteristics)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시간은 흘러가게 되고, 이에 따라 채권가격의 변동성은 감소하게 된다.

채권의 “Pull to Par” 현상 때문에 채권금리가 크게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하기 어렵다. 채권금리가 전고점 수준까지상승하면 하락반전하고, 전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면 상승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금리가 전고점을 돌파해서 추가상승(momentum)하는 것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과 같아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저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저절로 잔존일수가 줄어들어 채권의가격변동성이 축소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12년 최초로 발행한 30년물국고채의 경우, 최근 10년간의 고점은 2014.5월 4%이었고, 작년10월에 다시 4%(전고점)까지상승했다. 이후 4.4%까지 상승했지만, 곧 4% 아래로 하락했다. (2022.10.12일 4%대로 상승)

국고30년물은 저점이 1.5%수준이고, 고점은4%수준이다. 이 종목을 Contrarian전략에적용해보면 4% 근처에서 매입하고, 2%(Covid-19감안) 근처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미국 Treasury의 경우, 1870년부터 1978년까지 109년간 2%~7% 범위에서 형성되었다. 자본시장이 현재와 같이 발달하지 않을 때도 채권금리가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기일에 현금으로 상환된다는 채권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1979년~1980년 2차 Oil Shock로10%대 금리를 형성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범위에서 움직이고있다.

채권형펀드를 선정할 때도 Contrarian전략이유효하다. (신용위험이 없는 펀드)

듀레이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펀드(ETF포함)라면 최근1년 기준 성과가 가장 나쁜 펀드를 매입하고,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환매하는 것이 좋다.

성과가 나쁘다는 것은 채권금리가 상승해서 자본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이고, 성과가 좋다는 것은 채권금리가 하락해서 자본이익이 났다는 뜻이다.

표면이자와 만기상환금액(액면금액)이 고정되어 있는데(fixed income), 초과수익을 냈다는 것은 미래의 이익을 당겨왔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앞으로 남은 기간의 수익은 적다는 의미이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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