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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BOJ, YCC 손질...10년금리 사실상의 상단 1%와 민첩하게 개입하는 지점 0.5~1%

  • 입력 2023-07-28 14:1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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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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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일본은행(BOJ)이 28일 일드커브컨트롤(YCC)에 변화를 주면서 금융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BOJ는 YCC 정책 하에서 국채10년물 금리가 목표치인 0%의 ±0.5% 범위를 넘어서면 개입해 왔지만, 이제 '유연성'을 부여하기로 힜다.

예컨대 그간 일본 국채 금리가 상한을 넘어서면 채권을 대량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해왔지만, 일은은 '유연성'을 거론하면서 변화를 알렸다.

■ 간밤 미국시장에서 노출된 BOJ 변화 관련 두려움...아시아 장에서 구체화된 두려움

27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bp 가량 급등하 데엔 두 가지 두려움이 작용했다.

미국 GDP가 예상보다 잘 나온 데 따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그리고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일본경제신문은 BOJ가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조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해 간밤 미국 시장을 긴장시켰다.

일은이 장기금리 0.5% 상한선 이상을 허용하게 되면 시장은 만만치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미국 시장부터 번져갔다.

간밤 뉴욕 주식시장의 주가지수가 하락한 데에도 양호한 GDP에 따른 금리 추가인상 부담, 그리고 일본의 정책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간밤 237.40포인트(0.67%) 하락한 35,282.72에 장을 마쳐 14일만에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선 이런 부담이 이어졌다. 국내 채권가격은 장중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에다의 일본은행, 'YCC 손질'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YCC 정책 운영에서 더욱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리 변동 범위 상하한선을 '엄격한 제한선으로 두지 않고' 시장 운영에 참고하는 범위로 인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0.5% 안에서 허용한다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에 변화를 준 것이다.

일본은행은 그림을 통해선 엄격하게 추가 상승을 막는 라인을 1%로 표시했다.

10년 금리 상한선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0.5%로 높아진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 뒤 이번에 변화를 거쳐 0.5% 이상을 열어두는 길을 택했으며, 그림을 통해선 상단 1%에선 엄격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지나친 국채 매입이 채권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우에다의 일본은행은 사람들이 '변화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방심하고 있는 때를 이용해 금융시장을 기습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사람들이 설마설마 하다가 BOJ의 변화를 확인하자 긴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작년 말에 이미 확인한 것처럼 BOJ의 작은 변화 하나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일본의 예상보다 빠른 정책변화가 가져올 시장 여파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BOJ, 조심스러워하는 모습 보였으나 10년물 상단 1% 시대

BOJ는 기준금리 -0.1%로 동결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에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따라 국채 10년물 수익률 변동폭을 ±0.5% 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BOJ는 "대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은 높은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 BOJ는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필요시 완화정책을 확대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와 설명엔 차이가 났다. 금리 상단을 사실상 1%로 올렸다.

BOJ는 "매 영업일마다 1% 수익률로 일본 국채 10년물을 매입할 것"이라며 "7~9월에는 일본 국채 중장기물 매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그림을 통해 민첩하게(nimbly) 시장 오퍼레이션을 하는 영역을 0.5~1%로 표시했다.

이날 YCC 정책 변화와 관련해서 위원 8명이 찬성하고 위원 1명이 반대했다.

특히 나카무라 토요아키 위원은 "이번에 변경하는 것보다 더욱 유연하게 YCC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사실상 일본 국채금리 상단이 두 배로 확대된 것 같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10년 국채선물은 가격은 일은은 정책변화로 낙폭을 키워 전일비 100틱 이상 밀리기도 했다.

1년 57분 현재 10년 국채선물은 85틱 하락한 110.36, 3년 선물은 19틱 떨어진 103.76을 기록 중이다.

비슷한 시각 일본 JGB 10년물은 전일 대비 12bp 가까이 뛴 0.56% 내외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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