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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후...애널들 '인상 끝났다' VS 중앙은행들 '인상 열려 있다' VS 딜러들 '답 안 나왔다'

  • 입력 2023-07-27 11:0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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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월 FOMC 기자회견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사진: 7월 FOMC 기자회견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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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FOMC 결과가 예상 수준으로 발표됐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린 5.25~5.50%에 맞췄다. 미국 정책금리는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은 연내 인하에 대해 선을 긋고 경기 침체를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뉴욕 채권시장은 9월 금리 동결에 베팅하면서 강해졌다.

지금은 '인상이 끝났다'는 시선과 '단정하긴 어렵다'는 시선이 맞서 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앙은행들은 예상대로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을 거론하는 중이다.

■ 미국도, 한국도 애널리스트들은 '드디어 끝났다'에 무게

금융사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FOMC 회견이 끝난 뒤 모간스탠리는 "기준금리가 5.25~5.50%가 정점이며 연준은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3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데이터 디펜던시를 매우 강조했다"면서 "이번 인상이 이번 긴축사이클의 마지막으로 보인다. 근원물가도 둔화되고 있어서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책결정문이 경제활동에 대해 modest에서 moderate로 약간 상향한 것 외에 변화도 미미하다"면서 "9월 FOMC에선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는 "인플레가 상당한 둔화를 보이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비슷하다. 이번 인상을 끝으로 기준금리 525bp 인상이라는 대장정이 끝났을 것으로 추론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어 인플레와 임금상승률의 추세적인 하향 안정을 감안할 때 연준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 기대를 반영한 실질 FFR이 플러스로 전환돼 제약적인 수준에 와 있는 상태에서 디스인플레의 추세적 진행은 더 이상의 인상이 불필요함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새로운 정보가 없었음에도 모든 만기구간에서 금리가 하락 마감한 이유는 가속화 시나리오가 배제되며 시장이 7월 FOMC를 재료 소멸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PI, Core CPI, PCE, Core PCE 등 모든 기준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실질 기준금리 하에서 경기 부담이 정책의 핵심 기준"이라며 더 이상의 인상은 없을 것으로 봤다.

■ 중앙은행들은 '추가 인상 열려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예상대로' 9월에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올해는 아니다'라고 했으며, 경기에 대해선 더 이상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데이터 디펜던트' 스탠스를 강조하면서 9월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중앙은행들은 시장이 너무 앞서나기길 바라지 않는다.

최근 각국 물가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지만, 여전히 고삐를 풀어줄 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한은 역시 연준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는 중이다. 시장의 '인상 끝났다는 기대감'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FOMC를 평가하면서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연준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파월 발언 중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랫동안 제약적인 영역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필요시 추가적으로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 확인할 것이다'라고 한 대목을 거론했다.

다만 중앙은행들 역시 '선제적 대응'을 할 정도의 능력이나 자신감은 없으며, 경제지표를 보고 후행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이다.

연준, 한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인 만큼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 등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 채권 매매자들은..."FOMC 명확한 답 안 줬다"

채권 투자자들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고 보는데, 미국도 그렇고 금리가 많이 안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66bp 하락한 3.8628%, 2년물은 2.06bp 떨어진 4.8534%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확신하지는 못하기도 한다.

이 딜러는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의 생각이 꽤 다른 듯하다. 아직은 고용지표가 견조해서 트레이더들은 9월 인상 여지에 공포감도 느끼는 듯하다"면서 국내시장 역시 과감하게 강세로 치고 나갈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B 딜러는 "FOMC가 어떤 답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명확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에너지가 분출되는 방향으로 일단 가 보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다시 또 에너지가 응집되고 있다. 이평선들이 모이면서 일단 서서히 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롱 쪽으로 튀지 않는다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C 딜러는 "FOMC 결과는 이도저도 아닌 것으로 본다. 박스권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들의 동향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출처: 연준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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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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