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17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IMF의 선진국 성장률 상향조정...큰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FOMC

  • 입력 2023-07-26 13:5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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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IMF가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IMF는 국내시간으로 전날 밤 10시에 발표한 전망에서 선진국 성장전망을 4월의 1.3%에서 1.5%로 상향했다.

미국은 1.6%에서 1.8%로, 유로존은 0.8%에서 0.9%로 올렸다. 유로존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성장률을 상향했다. 영국 성장률 전망은 -0.3%에서 0.4%로 0.7%p나 올렸다.

일본 전망도 1.3%에서 1.4%로 상향했다.

IMF 성장률 전망 상향과 함께 주요 선진권역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 피벗이나 통화긴축 전환이 늦어질 것이란 예상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IMF는 신흥개도국의 전망은 0.1%p 상향한 4.0%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은 2.8%에서 3.0%로 상향조정됐다.

■ IMF, 선진국 성장전망 상향한 뒤 '긴축 유지' 권고

IMF가 선진국 성장률 전망을 높인 데엔 금융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다.

IMF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불안이 더 확산되지 않은 가운데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IMF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IMF는 "코로나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영국, 일본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와 투자 실적을 감안해 상향조정했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관광업 수요 회복를 반영해 상향조정했다.

IMF는 다수 선진국들의 성장률을 상향조정하면서 '긴축'을 권고했다.

IMF는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은 하락세이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獨·韓은 성장 전망 하향한 IMF

IMF는 반면 제조업 중심 수출 국가들의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인색했다.

독일에 대해선 제조업 부진과 저조한 1분기 실적 등을 근거로 성장률 전망을 0.2%p 하향한 -0.3%로 제시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도 0.1%p 낮춘 1.4%로 제시했다.

이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정부, OECD, IMF 모두 1.4%로 같아졌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10월은 전체 회원국 대상으로 하는 주 전망이며, 1월·7월은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하는 수정 전망이다.

이번 수정전망에선 다수 선진국들의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독일, 한국과 같은 제조업 수출국들은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

선진국 제조업 경기의 부진 등으로 한국, 독일 등의 성장률은 오히려 낮춘 것이다.

■ 선진국의 예상보다 좋은 경기...큰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FOMC

IMF는 여전히 고금리, 인플레이션, 중국 성장 둔화 등을 글로벌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은행 위험이나 신용 위축과 관련해선 완화됐지만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경기 회복세가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IMF는 근원 인플레 추가 둔화를 위해 여전히 긴축 정책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선 FOMC에서 연준이 크게 양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은 고용 등 예상보다 나은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제어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채권중개인은 "연준의 25bp 인상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매파적인 정도'가 관심사"라며 "시장이 일단은 이번 이벤트도 매파적일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파월의 발언 강도를 주목한다"고 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이번 이벤트를 우호적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

■ 경제지표와 성장전망 개선...서둘러 긴축 스탠스 전환할 필요성은 낮아져

IMF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이나 최근 나온 양호한 지표들은 모두 고금리 지속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25일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7로 2021년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11.8)을 웃도는 결과였다.

이날 아침 한은이 발표한 한국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5p 오른 103.2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월의 104.1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기준선 100도 웃돌았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불구하고 경제 펀더멘털이 잘 버티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데다 높아진 소득은 소비를 지탱하는 중이다. 더 나아가 '경제 구조나 시스템' 변화에 따른 경기 낙관론을 설파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Capex 사이클이 주목을 끈다. 지금까지의 경기 침체 전망은 재고 사이클의 후퇴와 소비 여력 둔화를 매개로 이어졌으나 재고 사이클의 상위 파동에 해당하는 Capex 사이클은 재고 사이클과는 무관한 반등을 작년부터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과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숫자로 찍히기 시작한데다, 주택 건설경기와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사이클이 더 강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Capex 사이클이 고금리나 긴축의 파고를 넘어선 시대적 움직임이라는 데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 정부, 재정지출에 편승하려는 기업, 주택을 구하지 못한 MZ 세대,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는 금리, 재고 사이클과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경기 주도권은 '재고 사이클'에서 'Capex 사이클'로의 바톤 터치가 일어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연준이 서둘러 긴축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낮아 금리 하락엔 한계가 있으며, 주식은 더 높은 곳을 욕심 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출처: 기재부

출처: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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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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