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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분기 GDP "한은, 회복추세 무게" vs "채권시장, 수치 높아졌으나 내용 별로"

  • 입력 2023-07-25 11: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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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비 0.6% 성장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0.8% 성장한 3분기 0.2%, 4분기 -0.3%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1분기에 0.3% 반등했다.

이후 2분에 반등폭을 좀더 키운 것이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선 양호한 점수를 주기도 쉽지 않다.

2분기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모두 감소했다.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했지만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영향이 작용했다.

■ 한은, 경기회복 추세에 무게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부진에서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설명회에서 "국내 경제상황은 불황이 아니라 부진에서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경제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비 0.9% 성장해 한국은행의 5월 전망인 0.8%를 소폭 웃도는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은 상저하고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비 0.9%였고 하반기 1.7%이면 산술평균상 연간 성장률이 1.4%가 된다. 조사국 전망대로 가면 상저하고 흐름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하반기에 전년비 1.7% 성장하기 위해선 3, 4분기 연속으로 전기비 0.7% 성장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1.4%가 달성된다.

내수가 감소한 부분을 비관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신 국장은 "2분기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초 방역조치 해제로 대면소비스가 늘었던 것이 일시 주춤했고 5월 연휴동안 기상 악화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며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 3분기 이후 소비심리 개선 등 영향으로 완만한 회복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체적으로는 "분기별로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성장폭이 확대되면서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제조업 생산 증가와 올해 경기 상저하고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늘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6.0%,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감소했다.

신승철 국장은 "2분기 제조업 생산이 증가폭을 확대했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5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내수 감소는 민간소비의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나아진 데다 내수 부진엔 '일시 요인'이 작용해 경기부진 완화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데이터라는 평가였다.

■ GDP 내용, 좋은 점수 주기엔...

하지만 채권시장에선 내수부진 등을 거론하면서 GDP 내용이 좋지 않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컸던 반면, 소비와 투자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비 -0.1%, 정부소비는 -1.9%, 건설투자는 -0.3%, 설비투자는 -0.2%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1.8%, 수입은 -4.2%를 나타냈다.

내수와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순수출이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기 때문에 회복세에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출국민소득의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는 -0.6%p, 순수출은 1.3%p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GDP 증가폭이 커졌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경기 회복세 강화와 관련해 무게를 두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른 채권딜러는 "경기회복과 관련해 의미있는 수치가 나온 건 아니었다"면서 "일단 시장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만 집중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수치 자체는 예상보다 높은, 괜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채권시장이 전체적으로 이번 GDP 지표에 별로 신경 안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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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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