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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정부, 새마을금고 위기조장 분위기 차단...채권시장, 조심스럽게 해결 기대하며 지켜보기

  • 입력 2023-07-06 11:1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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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자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예금 인출 등 위기 징후가 나타나자 최근 관계당국자들이 부랴부랴 서둘러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위기징후엔 과도한 대응이 정답'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일단 예금 안정보장에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6일 아침 "국민여러분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사용하시라"라는 말로 위기 확산 분위기를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안부는 금융당국과 같이 다음달 11일까지 100개의 금고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하기로 했다.

■ 행안부, 경제수장 모두 '안전' 강조

일단 새마을금고에 맡긴 예적금은 원리금 5천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된다.

이날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5천만원을 초과하는 돈도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차관은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5천만원 이하는 예금자 보호가 된다"면서 "인근 금고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한다. 5천만원을 초과해도 합병한 금고에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차관은 또 지급여력이 충분하고 금융당국과도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불안 확산 차단에 나섰다.

차관은 "고객 요구시 언제든지 예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현재 금고 예적금 대비 30%인 77.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한은 등 합동으로 범정부대응단 구성해 예수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 적극 논의하는 중"이라고 했다.

피치 못해 상황이 악화되는 유사시에 대한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한 차관은 또 "유사시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필요시 정부 차입 등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도 수시로 연락하고 있으며, 건전성 규제도 보조를 맞춰고 있다"고 했다.

전날 오후 국회 기재위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위기를 과장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전날 "개별 새마을금고 차원에서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유동성이나 건전성은 양호하게 정부가 관리할 수 있다"면서 "일부 부실 새마을금고는 주변의 다른 금고에서 인수해 예적금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불안심리에 따른 예금 인출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발언이었다. 아울러 정부가 면밀히 살피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부총리는 "새마을금고는 현금성 자산이 77조원 이상"이라며 "일부 금고에서 PF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예보와 금감원이 점검하고있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 비판에 나선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PF가 1년전보다 20조원 줄어 130조원 수준이며 문드러지는 중"이라며 "리스크가 새마을금고로 전이됐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채권시장, 관련 추이와 당국 대응 주시

채권시장도 새마을금고 관련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새마을금고 우려와 관련한 채권 매물들이 나와 일단 분위기를 더 보려는 체크하려는 모습들을 보인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 며칠 사이 급한 팔자들이 나오면서 크레딧을 들고 있는 쪽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 같은데, 분기 초이기도 하고 크레딧 전반의 수요 기반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아직까지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이 매니저는 다만 "매도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매수하려는 입장에서도 조금 지켜보자는 쪽일 것 같아 일시적인 시장경색은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모습도 보인다.

B 운용사 매니저는 "결국 새마을금고에서 돈이 빠져나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을 팔아야 하는 문제이니, 일단 좀 지켜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하게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정부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니 (문제가 크게 확산되진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시장의 우려는 있지만, 개별 새마을금고 문제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금 인출이야 더 있을 수 있지만 어제처럼 채권이 잘 소화가 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분기초라 자금들도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펀드런만 확대되지 않으면 괜찮을 것

최근 새마을금고가 내놓는 채권들은 소화가 잘 됐다.

시장 영향을 안 주기 위해 거래가 잘 되는 우량물 위주로 파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펀드런이 확산되는 것이다. 예컨대 예금이 급하게 빠져 등급이 떨어지는 채권까지 급하게 매도하게 되면 채권시장을 흔들 수 있다.

일단 정부의 대응이나 새마을금고의 실상을 곡해하는 과장된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이 가능성은 낮지 않나 하는 평가가 나온다.

D 채권운용업계 매니저는 "최근 새마을금고 관련 초우량회사채, 공사채, 은행채 등은 소화가 잘 됐다. 채권이 싸게 팔리지 않았다"면서 "새마을금고에서도 시장 영향을 안 주려고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새마을금고 유동성 문제 때보다) 지금은 새마을 금고 유동성도 좋아졌다"면서 "펀드런이 나면 비우량채를 팔면서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으나 일단 현재까지는 시장의 수요도 탄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 역시 위기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당국이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까지 감안해 추이를 보고 싶어했다.

이 매니저는 "새마을금고는 정부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금융기관이며, 채권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늘도 관련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어서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와 수급 상황을 더 지켜 보고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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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최근 새마을금고 관련 행안부 입장

자료: 최근 새마을금고 관련 행안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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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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