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5-20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장기채를 매입할 결심

  • 입력 2023-07-03 09:3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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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면 장기채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고 싶은 것은 채권투자자의 당연한 욕구이다. 일반적으로 잔존만기5년이내의 채권을 단기채, 잔존만기 5년에서 10년까지를 중기채, 잔존만기10년초과를 장기채라고 한다.

장기채는 듀레이션이 크기 때문에 채권금리에 채권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채권가격변화 = (-1) * 듀레이션 * 채권금리변화)

2014년 5월, 30년물 국고채인 국고0300-4212(12-5)를 매입해서 2년간 총40%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도 있었다. 이 때는 국고12-5를 3.8%에매입해서 2년 후 1.8% 수준에서 매도했다.

반대의 경우로, 2020년 3월에 발행한 국고01500-5003(20-2)의현재 매매가격이 6,600원 수준인데, 발행일에 매입한 투자자는이자를 포함해도 평가손실이 30% 수준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장기채투자를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점은 향후의 채권금리 전망이다. 저물가, 경기침체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높고, 현재의 장기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을 경우 장기채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된 경우라도 이미 장기채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까지 하락(선반영)한 상황이라면 장기채 투자위험이 클 수 있다. 채권금리는 일정수준이하로 하락하거나, 일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도매매 목적으로 장기채를 투자하면 유동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위험이 낮거나(국공채), 발행잔액이 많으면 유동성이 높다. 그리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은 개인투자자의 비과세 효과가 크기때문에 유동성이 높다.

국고01125-3909(19-6)와 국고01500-5003(20-2)가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거래량 1,2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음으로, 채권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30년물 국고채인 “국고20-2를 6,600원에 매입하고, 7,600원에 매도하겠다”는 것은 채권투자전략이라고 하기 어렵다. 어떤 종목을 매입해서, 채권금리가 몇% 하락하면 매도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금리 민감도분석이 필요하다. 금리 민감도분석은 투자종료 시점의 채권금리별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인데, Total Return Approach와 Duration Convexity Approach가 있다.

Total Return Approach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증권사 HTS에 탑재되어 있는 “채권가상투자분석”이다. 투자기간 동안의 이자에 매매손익을 더해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는방식이다.

Duration Convexity Approach는 Duration과 Convexity를이용해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다.

연투자수익률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이자수익: 매입수익률 *금리변화가없을 경우의 투자수익률

자본손익: (-1) * 매도시점 듀레이션 * 금리변화 (+ 0.5 * 매도시점 Convexity * 금리변화의 제곱)

예를 들어, 투자기간 1년으로 국고20-2를3.4%에 매입하고, 1년 후 2.9%로 매도할 경우의 연투자수익률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자수익: +3.40%

자본손익: (-1) * 20 * (-0.5%) = +10% *1년후 듀레이션은 20

연투자수익률은 +13.4% (=3.4% + 10%) *Convexity효과 때문에 실제수익률은 조금 더 높다.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매입한다면 거래수수료를 낮추는 것(협의수수료)도 중요하다. 채권 장내거래수수료는 수 십년 전에 정해진 후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잔존만기가 2년 이상이면 10,000원당 30원의거래수수료가 부과된다. 일반투자자라면10,000원당 5원 정도의 수수료가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몇몇 증권사는 온라인전용거래에 한해서 10,000원당 2원 정도 부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채 매입을 완료했다면 수시로 시세를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당장매도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매일의 시세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가격변동에 따른 스트레스로 채권투자의 장점 한 개를 잃게 된다.

대신,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GDP성장률, 경상수지 등 Macro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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