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6-16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점도표, '베이비 스텝' 조정과 '빅스텝' 조정

  • 입력 2024-06-11 13:3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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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번주 FOMC와 관련한 주요한 관심사는 점도표다.

연준 점도표가 연내 3회 인하에서 2회나 1회 인하로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일단 점도표 중간값이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3회 인하에서 1회 인하로 급격히 전환하기 보다는 2회 인하로 이동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 점도표, 일단 '3회 인하' 유지 어려워

지난 3월 FOMC 당시 연준 점도표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올해 3회, 내년 3회, 내후년 3회를 예상했다. 이 수준에서 2차례 정도 더 내리면 중립금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당시 점도표는 연준 위원 한 사람만 변심하면 중간값이 달라질 수 있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올해 3회 이상 인하를 예상한 위원수는 작년 12월 11명에서 10명으로 축소됐고, 2회 이하 인하 예상 위원수는 8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3회 인하 전망이 유지되긴 했지만 누군가 한 사람만 변심하면 중간값을 바꿀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던 것이다.

이후 예상보다 미약한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과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퇴조했으며, 6월 FOMC의 금리인하 확률은 현재 0%에 가까워져 있다.

따라서 이젠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두고 2회냐, 아니면 1회냐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설문에선 2회 인하와 1회 인하 예상 비중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기도 했다.

■ 점도표 2회 인하로 변경이 당연?

국내 분석가나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준이 연내 2회 인하 전망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는 기존 3회에서 2회 인하로 축소하면서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4.875%로 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은 2.1%에서 2.3%로 상향 조정되고 헤드라인 PCE 또한 0.1~0.2%p 가량 올라갈 듯하다. 근원 PCE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와 성장률 상향은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점도표 중간값이 2회 인하보다 더 상향조정되지 않으면 시장 예상인 1.5회 인하보다 완화적이기 때문에 매파적 해석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점도표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매파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의 통화정책 반영 정도와 2회 금리 인하로의 조정을 감안하면 시장을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거나 오히려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6월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875%, 내년 4.125~4.375%, 내후년 3.375~3.625%로 제시할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올해 2회, 내년 및 내후년 2~3회 인하 횟수를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3월 점도표 대비 연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다소 매파적 해석이 예상되지만 과거 대비 금리 상승 압력은 낮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대폭 후퇴시킨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USD OIS 포워드 스왑금리로 살펴보면 올해말 기준금리 전망값은 5.21%, 내년말은 4.42%, 내후년말은 3.87%"이라며 "6월 점도표 금리가 상향되도 현재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오히려 내년 및 후년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도비시한 해석이 우세해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6월 FOMC에 대한 경계가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FOMC 확인 후 추가 금리 상승 여력이 낮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점도표가 금리 레벨을 '두 단계'나 올려 시장에 충격을 주는 요법을 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만약 연준 점도표가 1회 인하로 바뀌면 미국채 금리가 10bp는 더 오르는 등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연준은 점도표를 2회 인하로 바꾸고 실제 인하를 2번 안 하면 된다. 굳이 1회로 바꿔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점도표가 3회 인하인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1회 정도 가능하다고 인식된다. 굳이 연준 관계자들이 비난을 자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점도표 2회면 사실상 올해 1회, 1회면 올해 동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와 실제 인하가 매칭이 되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점도표에 종속적으로 반응하다 보니 시장 변동성만 극심해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 혹시 1회 인하로 바꾸면....

하지만 이달 초 경제지표가 둔화되기 전 연준 관계자들의 거친 발언들을 감안할 때 점도표의 '빅스텝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보인다.

특히 지난 5월만 하더라도 몇몇 연준 관계자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를 거론하기도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지난달 28일 "금리를 인하하기 전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진전을 기다려야 한다. 인플레가 추가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것도 논외로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달 20일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타당하다면 금리를 올리는 데 열린 마음"이라고 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도 전달 17일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본다"면서 "필요시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까지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의 태도 등을 감안할 때 점도표의 '빅스텝'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월초 경제지표 둔화로 커졌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축소된 가운데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인플레 기대감 관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점도표 중간값이 1회 인하로 조정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1회 인하 주장은 제법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중간값도 1회 인하에 맞춰지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점도표, '베이비 스텝' 조정과 '빅스텝' 조정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미국 중앙은행 구조, 출처: 연준

자료: 미국 중앙은행 구조,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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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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