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7-18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당분간 가계대출 급증은 기정사실...금리인하 부담 요인된 부동산

  • 입력 2024-07-10 14: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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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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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해 1,115.5조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1.7조원 감소한 뒤 4월에 5.0조원 증가한 뒤 5월과 6월엔 6.0조원씩 늘었다.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물린 주담대 증가세가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 주택 '매매'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가계대출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0.5조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4월 4.5조원, 5월 5.7조원 증가한 데 이어 6월엔 6.3조원으로 증가폭을 더 키웠다.

6월엔 기타대출이 감소(-0.3조원)했지만 주담대가 늘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조원을 유지한 것이다.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주택거래량 증가과 대출금리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4월엔 소폭 줄었지만 5월엔 0.7조원, 6월엔 0.6조원 늘어났다.

무엇보다 주담대 증가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올해 1월 3.1만원, 2월 3.0만호, 3월 3.9만호, 4월 3.7만호, 5월 3.9만호를 기록했다.

집값이 비싼 수도권의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영향이 컸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연초만 하더라도 전국 거래량의 절반에 크게 못 미쳤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과 2월 1.2만호, 3월과 4월 1.7만호를 기록한 뒤 5월엔 1.8만호로 더 늘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월 6.3조만호에서 2월 5.4만호, 3월 5.7만호, 4월4.8만호, 5월 4.5만호로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어났고 또 더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여서 가계대출 증가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거래 멸절기의 누적 대기수요 몰리는 중...가계대출 추가 급증도 기정사실

2022년 하반기는 유례없는 거래 절벽 시기였다.

이 시기는 연준이 금리를 대폭 올리던 때와 맞물린다.

연준은 22년 6월부터 11월까지 4번 연속 금리를 75bp씩 올렸다. 22년 상반기 여전히 1%대이던 기준금리가 그해 말엔 4.5%까지 뛰었다.

국내 역시 금리를 따라 올릴 수 밖에 없었으며, 부동산 거래는 실종했다.

통상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6천건 정도였지만, 22년 11월엔 576건이란 상상하기 힘든 '거래 실종'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1월과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00건대였다. 이후 올해 들어 1월과 2월엔 각각 2,600건대, 2,500건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3월 4,254건, 4월 4,400건으로 늘어났으며, 5월엔 4,996건으로 5천건에 육박했다.

이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아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6월엔 이날 기준으로 이미 5,486건을 기록 중이다.

서울 거래량의 역사적 평균으로 인식됐던 6천건을 넘어 7천도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흐름이다.

따라서 잔금을 치르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담대는 계속 고공행진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서울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5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5천건이었고 6월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다"면서 "이미 올해 10월까지 가계대출 급증도 기정사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집값이 들썩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니 주택거래 멸절기의 누적 대기수요가 조바심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공급은 없고 한국은행은 금리는 내린다고 하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공급 충분하다고 했으나 이 바닥을 아는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는 점을 안다"면서 "다시 '영끌'을 통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 금리 인하의 주요 변수가 된 부동산

최근 채권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동시에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도 확대됐다.

한은도 이런 점을 알고 있다. 한은이 통상 가계대출로 표현하는 말들은 '부동산'의 이면이다.

하지만 한국경제 한 쪽 편에선 고금리를 더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금리 문제) 고민과 물가, 부동산 상승 고민을 내일 금통위원과 회의한 뒤 목요일 발표하겠다"고 했다.

총재는 또 "가계부채는 자영업자 대출과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이 양축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이 제일 걱정"이라고 했으며,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로 수도권 부동산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공급부족에 대응해 도심에서 오피스텔 신축매입 등으로 10만호 빨리 확보하려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당장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을 늘리기는 어렵다.

올해 11월 단군 이래 최대인 1.2만호에 달하는 둔촌 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가시적인 물량 공급도 없어 내년이 집값 급등이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무르익었지만 부동산은 다시금 통화정책 완화의 위협요인이 됐다.

한은의 한 직원은 "문재인 정권 집값 폭등엔 정부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한은이 쓸데없이 0% 금리 실험을 하는 등 잘못된 통화정책도 한몫 했다"면서 "이번에도 윗선(금통위)이 이런 실수를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집값 급등 조짐을 경계감을 갖고 보는 중이다.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지표 안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정부 관계부처가 함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3기 신도시 등 이미 계획된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고 필요시 추가 공급확대 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부총리는 그러면서 "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관리 기조도 확고히 유지한다. 스트레스 DSR 적용범위 확대(9월) 등 DSR 규제도 점진적으로 내실화·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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