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05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시진핑 "中 경제 일부 문제 있다"..대대적 부양 나서는 중국

  • 입력 2024-09-30 10:2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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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하순 "중국 경제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시 주석이 중국경제에 일부 우려를 표현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문제'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8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8월 제조업 PMI는 49.1로 예상(49.5)을 대폭 밑돌았다. 지난 5월 49.5를 기록한 이후 넉달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수축' 흐름이 이어졌다.

제조업 PM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50.4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48.7, 46.4로 7월보다 각각 0.7p, 0.3p 하락했다. 하위 항목별로 생산지수는 49.8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신규주문지수는 48.9로 전월비 0.4p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대폭 낮췄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긴축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경제 모멘텀이 억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경제를 우려하는 대내외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9월 26일 경제회의를 개최했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뤄왔다는 점에서 9월 경제 회의는 이례적이다.

9월 열린 중앙정치국 경제회의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는 내수 진작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주요 정책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대량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 지원책도 예고했다. 중국 재무부는 올해 2조위안 특별국채를 발행해서 소비 진작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중화권 주식시장은 9월 하순 급반등으로 전환했다. 위안화는 9월 중순부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 인민은행, 주요 정책금리 인하 속 주식시장 지원책도 약속..재무부 올해 2조위안 특별국채 발행 계획

중국 인민은행이 9월 27일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금리를 전 영역에 걸쳐 20bp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SLF는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단기 대출로, 상업 은행들이 일시적인 현금 수요가 필요할 경우 활용하는 대출이다.

인민은행은 오버나이트 SLF 금리는 2.35%로, 7일물 SLF 금리는 2.5%로 내렸다. 한달짜리 SLF 금리는 2.85%로 인하됐다.

또한 지급준비율(지준율)도 50bp 인하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 후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 이미 5% 지준율을 시행 중인 금융기관은 제외됐다.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책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질적인 발전을 위해 유리한 통화 및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준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7, 14일물 역레포 금리도 1.50%, 1.65%로 각각 기존보다 20bp 낮췄다. 며칠 전인 23일 14일물 역레포(RP) 금리를 1.95%에서 1.85%로 10bp 인하한 바 있다. 지난 7월 하순에는 7일물 역RP 금리를 1.80%서 1.70%로 10bp 인하했다.

25일에는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3%에서 2.0%로 인하했다.

판궁성 PBOC 총재는 24일 주요 정책금리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판 총재는 "곧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고 7일물 역레포도 1.7%에서 1.5%로 내릴 것"이라며 "또한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7일물 역RP 금리를 현행 1.7%에서 1.5%로 20bp 인하해서 대출시장 제공 금리와 예금 금리를 함께 하향 유도해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인하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30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우대금리(LPR) 와 예금 금리는 20~25bp 하락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전반적으로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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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해 미결제 모기지 금리를 평균 0.5%p 인하할 계획을 발표했다. 두 번째 주택 구매에 대한 최소 계약금 비율도 첫 번째 주택 구매 요건과 동일하게 25%에서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주택 소유자는 현재 대출기관과 조건을 재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출자가 다른 은행에서 재융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되며, 이로 인한 경쟁으로 주택 구매자의 대출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인민은행은 또한 국유기업의 미분양 부동산 재고 확보를 위한 재대출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판 총재는 5월 발표했던 60% 수준에서 이제 이러한 구매에 대한 은행 대출 원금의 100%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치국은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이 이전 조치가 침체된 주택 시장을 되살리는 데 실패한 후 주택 구매에 대한 가장 큰 제한 중 일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중국 규제 당국은 상하이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거주 허가가 없는 외지 구매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판 총재는 주식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도 약속했다.

증권사, 펀드, 보험사가 인민은행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스왑 관련한 초기 규모는 5000억 위안이며, 한도는 1조5000억 위안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상장사와 대주주가 주식을 매입하고 보유 지분을 늘리기 위한 재대출에 대한 초기 규모는 3000억 위안이며, 한도는 9000억 위안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 가지 방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주식 안정화 펀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했다.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을 장려하는 새로운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에 대한 자본 투입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6개 주요 상업은행에 핵심 1등급 자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우편저축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등 6개 은행이 그 대상이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최대 1조위안의 자본이 투입될 수 있으며, 자금은 주로 새로운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며, 이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형 은행에 자본을 투입하게 된다.

중국 정치국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 특별 어음을 발행하고 잘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26일 중국 재무부가 올해 2조위안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 관련 관계자들은 이 자금이 소비 촉진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에 고르게 분배될 것이라고 했다.

■ 중국, 부양책 기대감 속 1주일간 상하이종합, 항셍 각각 +13%..위안화 8월 중순부터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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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가운데 지난 한주 중화권 주식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콤 CHECK(6302)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27일, 5거래일 동안 12.81% 오른 3087.5포인트로 한주를 마쳤다.

항셍지수도 같은 기간 13.0% 오른 20632.3포인트로 한주를 마감했다. 특히 중화권 주요 테크주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20.2% 급등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지난 20일 7.04위안으로 장을 마친 이후 23~27일까지 내림세를 이어가며 6.98위안으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지난 10일까지 7.135위안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며 7위안 대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30일 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장보다 0.04% 내린 6.976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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