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7-18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소수의견자, 포워드가이던스 밖으로 뛰쳐나올까

  • 입력 2024-07-05 11:2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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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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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6월 CPI 상승률이 2.4%로 크게 둔화되고 국내외 경제정책 관련 인사들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한은이 다음주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의견은 양분돼 있다.

먼저 치고 나가는 이자율 시장 움직임이 지나치다는 평가부터 여건이 성숙해 통화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까지 혼재돼 있다.

아울러 여름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연내 한번 더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미국 보다 먼저 움직여서 얻을 실익이 없어 연내 인하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까지 보인다.

■ 일단 소수의견자 여부 놓고 부딪혀

다음주 7월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소수의견자 존재 여부다.

올해 들어 줄곧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의 인하 열어두기' 의견이 나온 가운데 이제 반년이 지났으니 소수의견자가 '포워드 가이던스' 밖으로 나와서 인하를 주장할 때가 됐다는 평가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 전제로 제시했던 영역에 진입했고 향후 물가 경로 역시 한은의 물가 목표 2%에 차츰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 ‘7월 소수의견, 8월 금리 인하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8월부터 연내 2차례 금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수의견자의 논리가 경제 상황과 맞지 않아 그가 '포워드 가이던스' 밖으로 뛰쳐 나오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보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부터 민간소비 부진에 선제적 대응을 이유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금통위원이 존재하면서 7월에 금리인하 주장이 개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나 1분기 민간소비는 부진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과 달리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은은 민간소비의 추정치가 틀린 이유를 찾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도 이전과 같은 이유로 한 명의 금통위원이 민간소비에 대응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고 한은의 5월 수정 전망에서도 2분기 민간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의 추정과 달리 2분기 민간소비도 견고하다면 한은은 1분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소수의견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CPI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데 힘이 실렸지만 한은이 얼마나 빨리 태도를 바꿀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 외로운 비둘기는 친구를 얻었을까

현재 금통위 내에서 가장 도비시한 인물은 신성환 위원이다.

금통위 내 비둘기파를 대표했던 주상영 위원이 지난해 퇴임한 뒤 신 위원이 외롭게 비둘기 진영을 이끌어 왔다.

신 위원은 2022년 금통위 합류 뒤 다음 회의(10월)에 주상영 위원과 합세해 금리인상 반대의견을 냈다. 이후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던 2023년 1월에도 주상영 위원과 함께 인상 반대를 외쳤다.

최근엔 상대적으로 금통위 내 매파적 성향이었던 두 인물(서영경·조윤제)이 퇴임하고 김종화·이수향 위원이 합류해 첫번째 금리결정회의(5월) 경험을 했다.

이 두 명의 성향이 미지수지만 한 사람(김종화)은 오랜 한은맨 출신이고 또 한 사람(이수향)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아끼던 제자 출신이다. 따라서 이 두사람의 성향을 추론할 때는 오랜 직장(한은)과 스승(이창용)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흐름이나 글로벌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 쪽으로 흐르고 있어 신성환 위원이 곧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최근 정부에서 금리를 내리라고 하고 물가도 크게 둔화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자 시장 일부에선 소수의견 2명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더라"라며 "만약 복수의 소수의견이 나오면 시장은 흥분하면서 다시 한번 레벨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소수의견 가능성은 있지만 2명은 사실 어렵지 않나 싶다"면서 "개인적으론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이를 8월 인하로 바로 연결짓는 것도 과하다고 본다"고 했다.

■ 금리인하 '여건은 조성'...인하 결정 관련 '정책 초점'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

인플레 둔화 흐름과 한국 경제 체력 대비 높은 정책금리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 여건은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 요인도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불확실성 관련 리스크를 한은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즉 고원에서 내려오지 못한 환율 문제, 가계부채 증가 우려(집값 상승 우려) 등에 대한 통화당국의 태도도 큰 관심이다.

환율과 관련해선 여전히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에 큰 제도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에 금리를 일찍 건드려 괜히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또 집값 문제는 가계부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를 먼저 내려 자극할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금통위가 얼마나 비중을 두면서 정책 결정을 할지는 애매한 면이 있다.

한국은행의 한 직원은 "특정 금통위원이 소신에 따라 인하 소수의견을 낼 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서 "개인의 판단 문제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지금은 한은이 정책결정에 있어서 물가 비중을 낮추고 '전반적으로 따져서' 금리를 결정하는 구도로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금통위원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특정 부분을 더 중시하거나 경시하곤 했다. 예컨대 환율, 부동산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이 부분의 도외시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엔 물가·경기 외에 금통위원들이 다른 부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한은 직원은 "금리 인하 여건은 조성이 됐다. 하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물가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시기가 됐다. 하지만 물가가 둔화됐으니 경기만 신경 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제 경기, 금융안정(부동산), 환율 등을 모두 보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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