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소매판매 부진 속 금리 하락...달러지수 0.4%↓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1월 소매판매를 주목했다.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내리고 달러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에너지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예상치(0.3% 감소)를 크게 밑도는 결과이다. 전월에는 0.4% 증가한 바 있다. 미국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줄며 예상치(0.2% 증가)를 하회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21만2000명으로 전주보다 8000명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 22만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했다. 미 지난달 소매판매 부진 소식에 압박을 받았다. 뉴욕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선호 무드가 형성된 점도 달러인덱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1% 낮아진 104.29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40% 높아진 1.0772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2% 오른 1.259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기침체 진입 소식에 환율 오름폭이 제한됐다. 영국은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영국 통계청이 밝혔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42% 내린 149.9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0% 하락한 7.216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8%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9% 이하로 동반 상승, 물가 쇼크를 극복하고 연 이틀 랠리를 펼쳤다. 에너지업종 급등이 정보기술주 약세를 상쇄한 덕분이다.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미국 소매판매에 금리인하가 조만간 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8% 상승, 배럴당 78달러 대로 올라섰다. 뉴욕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선호 무드 속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2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9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4.00원)보다 4.1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에 연동해 1320원 후반대로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