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01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 물가·소비지표 둔화 호재에 국내 금융시장 반색...금리시장 레인지 하단과 대외흐름 주시

  • 입력 2024-05-16 11:1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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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10분 현재 국고채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10분 현재 국고채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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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CPI와 소매판매 지표가 둔화되자 국내 금융시장도 환호하고 있다.

1분기 내내 예상치를 웃돌았던 CPI의 4월 수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낮게 나온 데다 소매판매도 크게 둔화되면서 국내 이자율시장과 주식시장도 반색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자 채권과 주식 등 국내 증시도 랠리를 벌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17~18원 내외로 대폭 하락해 1,350원을 겨냥하고 있는 중이다.

■ 美 CPI와 소매판매 둔화

1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예상치(+0.4%)를 밑도는 결과였다.

4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3월 기록(+3.5%)보다 둔화된 것이다.

4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0.4%)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6%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고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CPI에 하루 앞서 14일 발표됐던 PPI는 전월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0.3%)을 웃돌았고 전년비 상승률은 2.2%를 기록해 작년 4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근원 PPI도 전월비 0.4% 올라 시장의 예상(0.2%)을 상회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4월 PPI 발표 뒤 3월 수정치(-0.1%)가 하향 조정돼 지표 결과가 혼재 양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약간 밑돈 가운데 소매판매는 예상을 대폭 하회해 금융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15일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7,052억달러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0.4%)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며, 지난 3월 증가율은 0.7%에서 0.6%로 하향 수정됐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는 3.0% 증가했다.

강화된 9월 인하 기대...혹시 더 빠를 수도?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된 가운데 7월에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씨티는 "아직 물가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나 5,6월에도 유사한 속도로 감속이 예상돼 7월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주거비 쪽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가 이연되는 분위기가 강화됐지만 이번 CPI와 소매판매가 분위기를 되돌리면서 인하 기대감을 재차 강화시킨 것이다.

씨티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7월을 피벗 개시 시점, 즉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이란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하 시점이 9월로 이연되고 12월로 더 늦어질 수 있다거나, 연내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변한 것이다.

하지만 지표를 몇 차례 더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BoA는 "시장이 9월 이후 2회 인하를 예상하나 9월 인하를 위해서도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나 노동시장 약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12월 금리 인하 개시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다시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간 지표금리들...가까워진 레인지 하단과 미국 장 흐름 주시

미국발 호재에 주요 국고채 지표금리들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국고10년물 금리는 10bp 가까이 급락하면서 3.4%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부처님오신날 기간을 포함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간 14.85bp(15일 9.80bp, 14일 5.05bp) 급락해 4.3405%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미국 CPI를 대기하면서 이 지표가 악재로 판명될 경우 미국채10년물 수익률 4.7%, 호재로 작용하면 4.3%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일단 적극적으로 레인지 하단 공략에 나선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추가 강세룸을 살피면서도 다시금 역캐리 부담이 커진 만큼 일단 대외 상황 등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국고3년 3.35%, 국고10년 3.4% 정도까지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3년과 10년 모두 최대한 내려갈 수 있는 룸을 3.35% 정도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어서 결국 장단기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여기서 추가 강세룸이 크게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식하면서 미국 시장 흐름을 더 봐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딜러도 "여기서 추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미국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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