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금요일 기준금리 인하같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뒤 16일 오전 CD금리가 큰 폭으로 빠졌다.
CD 91일물은 오전에 9bp 하락한 3.790%로 고시됐다.
■ 국민 5개월짜리 발행 여파로 CD 금리 급락...일단 3.7% 정도까지는 열어두기
이날 개장 후 국민은행 151일 CD를 3.67/3.68%에 발행한다는 소식이 들린 뒤 단기구간, 크레딧물 등 기준금리 인상 부담에서 얽매여 있던 채권들이 강세룸을 확보해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CD91일물이 금통위 당일인 13일 1bp 오른 3.88%에 고시됐지만 정책금리 인상 부담에서 벗어난 점과 수급 효과가 작용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단기물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국민 5개월 CD가 너무 낮게 거래됐고, 지금 금리에서도 10bp는 더 빠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대비 15~20bp 정도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니 CD91일물은 3.65~3.70%까지 노려볼 듯하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CD는 결국 3.70% 정도에 일단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크레딧 아사리판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D 자체가 시중의 자금력이라고 판단한다면 기준금리 3.5% 정도에서 시장 수요와 공급에 맞춰 충분히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이 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괜찮을 채권을 사야하는 입장에 처한 곳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채우지 못한 데들이 있다. 이런 곳들은 뭔가를 채워야 하니, 수급적으로 금리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크레딧 랠리 후 금리 추가 하락룸 가늠
오전에 산금채 5년물 이표채가 민평보다 26.8bp 낮은 3.75%에 발행되는 등 특은채 금리들이 상당히 낮아졌다.
기업은행 5년 이표채도 민평대비 28.4bp 낮은 3.75%에 발행되는 등 상당히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 해 10~11월 6%를 향해 폭등했던 한전채 2년, 3년의 경우 이날은 4.0% 근처에서 발행됐다. 한전채는 최근 가파르게 레벨을 낮춘 뒤 호흡을 조율하고 있다.
주금공 1.5년엔 8,400억이 몰려 1,900억이 언더 16bp에, 예특 3년엔 10.2조원이 응찰해 2,300억이 3.75%에 낙찰되는 등 시장에선 금리 메리트가 있는 물건을 담으려는 욕구는 강했다.
일부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유동성이 더 풍부하다면서 긴장하기도 한다.
D 운용사 매니저는 "운용사들만 돈이 없는 것인지, 다들 생각보다 돈이 많은 것 같다"며 흐름을 주시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분위기가 어느 등급까지 내려갈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리 하락이 A등급까지 퍼지려면 크레딧형 자금 집행 같이 채권 매수 기반이 전반적으로 넓어져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체감상으로 잘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급하게 레벨을 낮춘 물건들은 다시 적정 스프레드를 고심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하지만 크레딧 채권 랠리 속에 개인투자자 등의 채권 수요가 많아 앞으로 분위기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도 보인다.
E 운용사 매니저는 "돈은 항상 많았다. 단기금리가 요즘 초강세이고 오늘은 국민CD 영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한전채는 스프레드가 다 빠졌고 지금은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크레딧 랠리 후 아직도 여전히 채권 투자를 무난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금리가 더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달반만에 역대급 크레딧 랠리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고 한다"며 "여기에 부동산, 대체 쪽은 투자나 대출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여전히 채권 쪽 수요가 상당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 외국인 매매에 대한 부담...국채, 신용채 모두 빨랐던 레벨 하락 속도 부담도
국고채 금리는 이날 반등했다.
여전히 국고채 대부분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가운데 간밤 미국채 금리 반등, 과도했던 랠리 반작용 등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선물을 사고 있으며, CD 여파로 IRS 단기테너 금리 하락도 돋보였다.
IRS 6개월, 9개월 금리는 2시 30분 현재 6.75bp 하락한 3.75%, 3.68%를 기록 중이다.
F 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이들이 선물 매수와 IRS 리시브를 더 이어가면서 압력을 가할 수 있다"이라며 "요즘 금리 급락이 과도해 무섭지만 외국인이나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스탠스에 대한 부담, 빠른 금리 하락에 대한 부담 등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도 보인다.
G 증권사 관계자는 "크레딧이든, 단기구간이든 튀었던 금리들은 모두 되돌림됐다. 오늘 CD도 놀라울 정도로 낮게 발행됐고 기준금리 대비 20~30bp 정도를 무난하다고 보면 이미 적정 레벨로 온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료: 섹터와 등급별 민평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민CD 발행 여파와 크레딧 채권 열기...수급과 속도 계속 예의주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