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6 (월)

[외환-오후] 달러/원, 네고·역외 매도에 1320원대 초반 하락…연저점 경신 속 하단 지지력 시험

  • 입력 2026-10-26 14:1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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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네고·역외 매도에 1320원대 초반 하락…연저점 경신 속 하단 지지력 시험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6일 오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세에 밀려 13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수급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분 전후 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인 1324.60원보다 3.85원 내린 1320.75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야간장 종가인 1326.20원과 비교하면 5.45원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보다 0.60원 낮은 1324.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세에 밀려 1321원대로 내려갔지만 이후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오전 10시 36분께 1326.2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달러 공급이 다시 우위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 이후 132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환율은 오후 2시 2분께 1320.65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이는 2024년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모습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이어지는 데다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선물시장에서 3만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1320원대 초반에서는 저가 매수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1320원선의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지만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유가가 반락하며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3.8% 급등한 배럴당 103.27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3.1% 오른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국제유가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도 일부 완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과 역내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중동지역 긴장 완화 기대를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세 속에 하락했지만 오전보다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오후 1시 14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7포인트(0.70%) 하락한 5511.4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2.57포인트(1.67%) 내린 739.12에 거래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외환시장은 주식시장 움직임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 등 실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원화 관련 발언도 환율 하락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을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환율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원화 강세에 대한 당국의 수용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1320원선에 근접할수록 저가 매수세와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역외 달러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상단이 무거운 흐름"이라며 "132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추가 하락 여부는 남은 장중 수급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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