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신현송 "두 차례 선제적 금리인상 결실...긴축기조 계속 유지할 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02212293307481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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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신현송 "두 차례 선제적 금리인상 결실...긴축기조 계속 유지할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7월과 8월 연속 금리인상을 통해 정책 운신의 폭을 확보했다"며 "이번 동결은 8월의 호미질에 대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만장일치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환율 하락을 통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이 지난 8월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인상 경로와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추정하는 금리를 참고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새롭게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최근 원화 강세에도 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과거 평균보다 상당폭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가계 구매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자금조달 경쟁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장기 성장률 상승에 따라 중립금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 금통위 기자회견 질의응답>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은 무엇인가. 다음 달 추가 인상을 위한 속도 조절이라는 시장 평가에 동의하는가.
7월과 8월 연속 금리인상을 통해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취약성 확대 속도도 완화됐다고 평가한다.
8월 회의에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했는데 이번 동결은 그 호미질의 결실이다.
다만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는 8월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이 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3.3%, 2.9%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11월 회의에서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도 8월 전망보다 다소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만장일치 동결은 어떤 의미인가. 향후 통화정책 기조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중앙은행이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수의견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방식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전반적인 경제상황 평가에 상당한 공감대가 있다.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적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다.
▲선제적 금리인상의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물가 압력은 구조적 충격 때문인가, 수요 측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가.
이번 동결은 8월 호미질의 결실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됐고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입물가를 제어할 수 있었다.
환율이 10% 정도 하락하면 소득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 안정이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안정 지표는 매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금융취약성 확대 속도를 둔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혜택이 있다.
최근에는 외부 충격이 매우 빠르게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비용 상승의 가격 전이와 소득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원화의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고 보는가. 환율 수준과 변동성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가.
환율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초여름 고환율은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었고 이후 빠른 환율 하락은 그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8월 달러/원 환율이 1,380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1,325원 수준이다. 그동안 변동성도 상당히 줄었다.
명목환율이나 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아직 과거 평균보다 약세다. BIS 실효환율을 보면 과거 평균이 101 정도인데 원화는 상당폭 저평가된 상태다.
다만 반드시 과거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가계 구매력을 높여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환율은 단순한 교역의 가격변수가 아니라 경제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는 중요한 가격변수다. 한은은 외환시장에서 신뢰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원화 24시간 거래와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의 진행 상황 및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원화 국제화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첫 번째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24시간 원화 거래이고 두 번째는 9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한은의 원화 국제결제시스템이다.
현재 시범운영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4시간 거래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대비 인도가능선물환(DF) 거래가 조금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야간 거래 규모도 작다.
향후 외국계 은행들이 원화 국제결제망에 연결되면 그 효과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원화 국제결제망은 단순히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것을 넘어 원화가 국제통화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최근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을 어떻게 보는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중립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다. 재정이 튼튼한 국가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국가의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AI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확대에 따라 장기 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장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국채 발행과 경쟁하는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5.4%를 넘었고 장기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이 양호한 기업도 6~7%에 이른다.
신용스프레드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금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투자가 큰 거품이 아니라면 생산성 향상과 장기 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률이 높아지면 균형금리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아직 확답할 수는 없지만 열린 마음으로 살펴봐야 한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긴축적 통화정책 사이에 엇박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재정지출이 미래 성장률을 높이는 투자에 사용된다면 반드시 통화정책과 엇박자가 난다고 볼 수 없다.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성장률을 높이는 투자라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투자는 시장원리와 채산성을 고려해 잘 설계해야 한다.
내년 예산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GDP 성장률을 약 0.5%포인트 높이고 물가상승률에는 약 0.06%포인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한다.
재정승수가 낮은 이전지출 항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승수가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코스피 급락이 소비와 내수에 미치는 역자산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7월에도 반도체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은 상당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수출과 성장, 재정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실물경제와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아 등락하기 때문에 최근 조정이 나타났다고 본다.
주식시장 거래량이 감소하면 금융서비스 소비와 금융기관 수수료 수입 등이 줄어들 수 있다. 주가 조정에 따라 일시적인 소비 둔화가 일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큰 그림에서는 수출과 투자 경로를 통해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석유최고가격제의 물가 안정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가.
석유최고가격제는 일시적으로 유류가격 상승을 억제하면서 다른 품목으로 비용 상승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국제유가가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다만 장기간 지속되면 가격 구조가 왜곡되고 소비 억제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 재정 부담도 커질 수 있다.
IMF도 에너지 보조금이 장기간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향후 성장률과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금리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가.
시장금리에서 추정할 수 있는 정책금리 경로를 계속 참고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반드시 시장의 예상 경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새롭게 나오는 경제지표를 참고하고 판단을 계속 가다듬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한국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연준의 결정은 상당히 중요하다.
달러는 가장 중요한 기축통화이고 미국의 통화정책은 금융여건과 자산가격을 통해 전 세계로 파급된다. 한국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7월과 8월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덕분에 연준의 결정이나 금융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경제 여건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내년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경우 긴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가. 국채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지난 8월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을 2.5%로 전망했는데 현재로서는 이보다 조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정책의 물가안정 목표는 2%지만 당장 그 수준을 달성하기보다는 성장과 다른 경제여건을 고려해 정책 시계 안에서 목표에 수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보다 높겠지만 내후년에는 목표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금리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글로벌 유동성, 위험회피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해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금리는 통화정책보다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선호, 환율 등 시장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내년 근원물가 전망이 8월보다 조금 높아진다는 사실만으로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