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9월 잠정주택판매 전월비 7.3% 줄며 예상 대폭 하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9월 잠정주택판매가 전월보다 7.3% 급감하며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악화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주택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예상보다 감소폭이 6.8%포인트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3% 감소했다.
잠정주택판매는 기존 주택의 매매계약 체결 건수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표다. 계약이 체결됐지만 거래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 주택을 집계하며, 통상 계약 후 1~2개월 뒤 거래가 완료된다는 점에서 향후 기존주택 판매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4개 주요 지역 모두에서 잠정주택판매가 감소했다.
서부 지역이 전월 대비 9.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남부는 8.2%, 중서부는 6.5%, 북동부는 4.2% 각각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서부가 15.0%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남부는 12.0%, 북동부는 9.4%, 중서부는 8.7% 각각 감소했다.
NAR은 모기지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주택시장 여건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9월 주택시장 여건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증가와 소득 상승이 주택 구매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주택 구매 여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9월 초 약 6.8%에서 월말 7.6%까지 상승했다. 한 달 사이 약 0.8%포인트 오른 것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금리 인상폭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거래 감소에도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매물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모기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각 압박을 받는 부동산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주택가격의 안정세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모기지 금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까지 거래를 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전월보다 5.2% 감소한 연율 환산 122만1천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30만건을 밑돌았다.
특히 단독주택 착공은 전월보다 4.6% 감소한 85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단독주택 건축허가도 4.0% 줄어든 84만5천건을 기록했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0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버트 디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공급 측면의 제약과 주택 구매 여력 악화로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