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0.2% 상승…농축산물·전기요금 올라 두 달 연속 오름세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여름철 전기요금 감면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78(2020년=100)로 전월(129.58)보다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 2.7%, 5월 1.0% 상승한 뒤 6월 보합을 나타냈다. 이후 7월 0.4% 하락했다가 8월 0.1% 상승으로 전환했고, 9월에는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해 전월(7.9%)보다 오름폭이 0.2%포인트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3.7%)과 축산물(2.7%), 수산물(1.0%)이 모두 올랐다.
세부 품목에서는 배추가 42.9% 급등했고 쇠고기(10.4%), 넙치(7.5%)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격은 4.1% 올라 전월(7.4%)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특히 주택용 전력요금이 13.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7~8월 적용됐던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이 종료된 영향이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6.6%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화학제품(1.0%)과 석탄 및 석유제품(0.9%) 등이 올랐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와 1차 금속제품(-0.5%) 등이 하락하며 상승분을 상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나프타(10.0%)와 에틸렌(8.2%), 컨테이너박스(5.9%) 등이 상승한 반면 컴퓨터기억장치(-11.8%)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4.0%) 등은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53.6%, 화학제품이 17.5%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도 14.9% 오르는 등 주요 중간재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D램과 OLED 등은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는 품목인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생산자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6% 내린 가운데 관광숙박시설(-15.8%)과 호텔(-6.6%), 국내항공여객(-7.2%) 등이 하락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끝나면서 숙박시설 등에 비수기 요금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 가격이 전월보다 1.1%, 에너지 가격이 1.3% 각각 상승했다. 반면 IT 가격은 0.9% 하락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이 3.2% 상승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 가격이 각각 0.3% 하락하면서 상승 압력을 상쇄했다.
원재료는 수입가격이 3.7%, 국내출하 가격이 1.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수입가격이 2.4% 하락했고, 최종재도 수입가격이 2.6% 내렸다.
한은은 수입가격에 8월 두바이유 가격 상승률 15.6%와 품목별 통관 시차, 9월 원·달러 환율 하락률 3.4%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품의 수출가격까지 반영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공산품 가격이 수출을 중심으로 0.4% 하락했고 서비스 가격도 0.1% 내렸다.
특히 공산품 수출가격은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다만 총산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7% 상승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향후 생산자물가 흐름과 관련해 국제유가 하락은 하방 요인이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과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등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10월 중순까지 국제유가 하락은 생산자물가의 하방 요인이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과 유류할증료 인상은 상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 및 석유제품을 비롯한 중간재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누적된 기업 생산비용 부담이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