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19 (월)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수출 호조에도 소비·부동산 부진에 '양극화 성장'

  • 입력 2026-10-19 14:24
  • 김경목 기자
댓글
0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수출 호조에도 소비·부동산 부진에 '양극화 성장'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5%로 반등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공지능(AI) 관련 첨단제품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성장세를 뒷받침했지만 소비와 부동산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 4.3%보다 0.2%포인트 높아졌으며 시장 예상치인 4.4%도 소폭 웃돌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5.0%에서 2분기 4.3%로 둔화한 이후 3분기 들어 소폭 반등했다.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2%로 2분기 0.9%보다 높아졌다.

올해 1~9월 누적 GDP는 107조1,07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4.5~5.0% 범위에 들어섰지만 목표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1~3분기 1차 산업 부가가치가 3.7%, 2차 산업이 3.8%, 3차 산업이 5.2%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경제를 뒷받침했다.

이번 성장률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수출 호조와 첨단 제조업 생산 확대가 꼽힌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투자 위축, 소비 회복 지연 등 내수 부문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 수출·첨단 제조업이 성장 견인…9월 산업생산 5.5% 증가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수출 호조에도 소비·부동산 부진에 '양극화 성장'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8월 증가율 5.2%보다 0.3%포인트 높아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개선됐다.

1~9월 누적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장비제조업 생산이 10.2%, 첨단기술 제조업 생산이 14.3%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첨단제품 생산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1~9월 3D프린팅 장비 생산은 62.5%, 리튬이온 배터리는 39.5%, 산업용 로봇은 29.1% 각각 증가했다.

9월 업종별로는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 생산이 16.4% 증가했고 철도·선박·항공우주 등 운송장비 제조업도 11.7% 늘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전자부품 수요 증가가 중국 제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무역 역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9월 상품 수출입 총액은 39조9,39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수출은 16.4%, 수입은 22.3% 각각 늘었다.

9월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수출은 29.6%, 수입은 24.6% 증가했다.

별도 발표된 달러 기준 9월 수출 증가율은 36.3%에 달했다. 글로벌 AI 관련 제품과 전자부품, 배터리 등 첨단제품 수요가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AI 투자 둔화나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확대될 경우 성장세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 9월 소매판매 1.1% 증가…내수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수출 호조에도 소비·부동산 부진에 '양극화 성장'이미지 확대보기

수출과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부진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8월 증가율 0.4%보다 높아졌고 시장 예상치 0.7%도 웃돌았지만 절대적인 증가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9월 누적 소매판매는 37조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품 소매판매가 1.0%, 음식료 서비스 관련 매출이 2.4%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1~9월 서비스 소매판매는 5.0% 증가했고 온라인 상품·서비스 소매판매도 4.4% 늘었다.

반면 소비재 판매 전반의 증가율은 제한적이었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계소득 증가세와 소비지출 증가세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1~9월 중국 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은 명목 기준 5.3%, 실질 기준 4.4% 증가했다. 반면 1인당 소비지출은 명목 기준 3.6%, 실질 기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낮다는 점은 가계가 소비 확대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 부동산 투자 20.6% 급감…민간투자도 두 자릿수 감소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3분기 성장률 4.5%로 반등…수출 호조에도 소비·부동산 부진에 '양극화 성장'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부담 요인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경기 침체는 3분기에도 이어졌다.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1~8월 누적 감소율과 같은 수준으로 투자 부진이 지속됐다.

특히 부동산 개발투자는 20.6% 급감했다. 1~8월 누적 감소율인 19.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신규 주택 착공면적은 24.9%, 주택 준공면적은 25.1% 각각 감소했다. 신규 상품주택 판매면적은 13.2%, 판매액은 13.9% 줄었다.

부동산 개발기업의 조달자금도 21.6%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대출은 33.1%, 개인 주택담보대출은 22.1% 각각 줄었다.

부동산 개발과 거래 부진이 금융조달과 건설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민간투자도 위축됐다. 1~9월 민간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는 2.1%, 인프라 투자는 4.2% 각각 줄었다.

반면 첨단기술 산업 투자는 4.9% 증가했다. 정보서비스업 투자는 20.2%, 항공우주 장비 제조업 투자는 12.5%, 전자·통신장비 제조업 투자는 7.6% 늘었다.

전체 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첨단산업 투자는 증가하는 등 산업별 투자 양극화가 나타났다.

■ 물가 상승·고용 안정 속 내수 부양 필요성 지속

물가와 고용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1~9월 누적 CPI 상승률도 0.9%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폭이 1.2%포인트 확대됐다.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9월 도시 조사실업률은 5.2%로 전월 5.3%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경제가 여러 압박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국제 환경의 변동성이 크고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내수 확대와 부동산시장 안정, 인프라 투자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경기부양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내수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정책 지원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5%로 낮췄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부문의 구조적 부담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수출과 첨단 제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 회복과 부동산시장 안정 여부가 향후 성장의 지속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4분기에는 글로벌 AI 관련 수요의 지속 여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정부의 추가 내수 부양책 등이 성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