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주가와 환율,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15일 7.57% 폭락한 뒤 16일엔 2.1% 만회했지만, 현지시간 16일 미국시장에서 나스닥이 2.1%, 필라델피아 반도체가 3.8% 급락했다.
기술주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최근 그로기 상태에 빠졌던 국내 주식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 주목된다.
■ 美 일드커브 스티프닝...'금리인상 조심스러운 연준' + 'WTI, 100불 위로 속등'
미국채 금리는 16일 장기구간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가 국제 유가 급등을 반영해 오른 반면, 단기물 수익률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압박을 받았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단기금리 하락을 견인했으나, WTI가 100불을 넘어서면서 장기금리 상승을 후원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0bp 상승한 5.080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60bp 오른 5.42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00bp 하락한 4.7065%, 국채5년물은 2.50bp 떨어진 4.8710%를 나타냈다.
WTI는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9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공급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홍해 우회로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등 중동 정세가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44달러(3.5%) 상승한 101.4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94달러(3.7%) 오른 배럴당 109.86달러로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격은 워시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6% 낮아진 101.79에 거래됐다. 아시아 시간대에 워시 의장은 최근 물가급등에도 "금리결정을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유로/달러는 0.17% 높아진 1.1241달러,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33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1% 내린 157.9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6.686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6% 강해졌다.
■ 뉴욕 주가, 기술주 위주로 급락...필반, 2008년 후 처음 8일 연속 하락
미국 기술주들은 코어위브를 둘러싼 의구심 등 AI 인프라 투자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공급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한층 위축시켰다.
AI 관련주 매도 속에 빅테크주들이 고전했고,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5.28포인트(0.34%) 내린 5만2002.41, S&P500은 84.62포인트(1.09%) 하락한 7659.4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572.99포인트(2.14%) 밀린 2만6140.03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일간 낙폭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최대였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5%, 유틸리티주는 1.4%, 필수소비재주는 1.3%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과 통신서비스주는 2.5%씩 내렸다.
필리 반도체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기업들의 부채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83% 하락한 1만1,137.28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1.43% 하락한 21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은 4.52% 내린 328.75달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63% 하락한 878.84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5.95% 급락한 528.75달러에 마감했다. 인텔은 5.79%, 램리서치는 4.8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82%, KLA는 5.00% 각각 하락했다.
ARM홀딩스는 6.94% 급락했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7.22%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6.58% 하락한 136.49달러를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이날 11.91% 급락했다. 네비우스와 아이렌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 AI 투자 수익성 논란 계속 주시
뉴욕 시장에서 대규모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차입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가 크게 냉각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AI 산업의 성장 그 자체보다 '투자수익'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수익성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고금리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을 높였다. 결국 고금리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
지난 주 코어위브 주가는 25% 폭락했다. 지난 6월 발행된 채권 금리는 9.7% 수준에서 15%로 폭등하기도 했다.
향후 기술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투자지출 비용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킬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할지 봐야 한다.
AI의 미래를 낙관하는 쪽에선 코어위브 주가 폭락 등을 저가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코어위브의 견조한 고객 기반, 수주 잔고를 감안하면 이번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 AI 붐을 지휘하는 젠슨 황, 다시 낙관론 피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AI 산업의 장기 성장 전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지시간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CEO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며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며 모든 산업과 모든 국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아직 시작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뉴스는 언제나 나오지만 그것이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투자자들에겐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젠슨 황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와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가 현재의 시장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근거라는 주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 안전자산선호와 레벨 부담 감안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와 금리 레벨 부담을 감안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5천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패닉장이었던 7월 30일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코스피 종가는 10월 15일(5,554.22)과 16일(5,668.05) 패닉 심리가 극대화됐던 7월 30일(5,593.56)과 비슷한 레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그치지 않고 있어 무너지는 주식시장이 과연 방어막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한 가운데 어떤 조치가 나올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 강도와 함께 레벨 부담도 고려할 듯하다.
지난 16일엔 미국 금리 급락, 외국인 선물 매수 등에도 불구하고 레벨 부담을 감안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금리 하락세가 빨랐던 만큼 강세 속도 조절 심리도 나타난 것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위기의 AI주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