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5 (일)

(상보) ‘신용불안’ 美정크본드 평균금리 18개월 최고

  • 입력 2026-10-19 08: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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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신용불안’ 美정크본드 평균금리 18개월 최고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기등급 회사채인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공급 급증과 신용위험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8.41%로 상승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위험 프리미엄도 올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신용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코어위브 공동창업자가 최근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규모 차입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이에 코어위브가 발행한 일부 정크본드 수익률은 이번 주 15%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부채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고, 주요 투자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코어위브의 재무 건전성을 옹호했지만 시장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한 점도 부담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채권시장에서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된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채권은 총 1,06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370억달러의 약 2.9배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 세계 프로젝트 금융 관련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채권 발행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공급 증가와 신용위험 우려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투기등급 채권의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액면가 100달러당 101달러 수준에서 최근 95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볼타 인프라스트럭처 홀딩스는 최근 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당초 논의했던 11%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됐다.

신규 채권 발행도 위축됐다. 이번 주 미국 고수익 채권시장에서 발행이 성사된 거래는 3건, 총 20억달러에 그쳤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요바노비치 레버리지 금융 공동대표는 "문제는 지난 1년간 기업들의 신용 상태가 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년 반 동안 추가적인 채권 공급이 계속 쏟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아만다 라이넘 수석 신용전략가도 AI 관련 기업들의 채권 공급 증가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을 선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설립 역사가 짧고 차입 의존도가 높은 신생 AI 클라우드 기업인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코어위브뿐 아니라 트랙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프라임 데이터센터스, 사이퍼 디지털 등이 개발한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 가격도 이번 주 발행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쇼어클리프 자산운용의 그랜트 나흐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대규모 무담보 네오클라우드 채권 발행은 높은 차입 비용이나 투자 수요 부족으로 성사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업들의 신용불안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6일 뉴욕주식 시장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11.91%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14%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이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차입 비용 상승이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투자 자체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향후 AI 관련 기업들의 추가 채권 발행 규모와 자금 조달 비용,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성 등이 미국 신용시장과 기술주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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