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5 (일)

[채권-오후] 외인 10선 매도 확대 속 약세 지속…장기금리 상승폭 확대

  • 입력 2026-10-14 13:2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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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후] 외인 10선 매도 확대 속 약세 지속…장기금리 상승폭 확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오후 최근 이틀간 급강세에 따른 가격 부담과 국내 주식시장 반등 속에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순매수를 늘리는 가운데 10년 국채선물에서는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 전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6틱 하락한 102.92, 10년 국채선물은 29틱 내린 105.7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109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2,169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년 국채선물을 5,933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04계약 순매수했다.

오전 10시58분 전후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가 1,569계약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후 들어 매도 규모가 600계약가량 확대됐다. 반면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4,037계약에서 5,109계약으로 늘었다.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1bp 오른 3.873%, 5년물은 2.6bp 상승한 4.04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2bp 오른 4.262%, 20년물은 3.3bp 상승한 4.328%, 30년물은 2.0bp 오른 4.339%를 나타냈다.

오전 10시58분 전후 3.7bp 상승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4.2bp로 확대했다. 반면 3년물 금리 상승폭은 2.7bp에서 2.1bp로 축소되면서 3년과 10년 구간의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와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힘입어 채권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이날은 차익실현과 레벨 부담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3년 국채선물을 3만4천계약 이상 순매수한 데 이어 13일에도 1만4천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대 중반까지 내려왔고 10년물 금리도 4.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날은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가면서도 10년 국채선물에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서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급락 이후 반등한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후 1시19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2.51포인트(1.04%) 오른 6,097.8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확대했다가 이후 일부 반납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흐름도 지속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48포인트(0.30%) 하락한 834.55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오후 1시19분 전후 달러/원 환율은 1,337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오전 한때 1,343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336.3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화 강세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금리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일 배럴당 94.14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5달러를 웃돌았다.

간밤 미국 국채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21%대로 내려왔고 30년물 금리도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점 등이 미국 장기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강세폭이 컸던 만큼 미국 금리 하락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강조한 점도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 총재는 전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대담에서 물가와 환율, 금융안정 여건이 모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CNN 주최 패널토론에서도 AI 투자 호황이 중동 전쟁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고 있지만 두 요인이 물가에는 모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발행 추가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시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를 뒷받침했던 국채 수급 개선 기대가 남아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매 방향과 주식시장 움직임, 미국 CPI 결과 등이 단기 금리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이틀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금리가 워낙 빠르게 내려온 만큼 오늘은 차익실현과 레벨 부담을 소화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3년 선물에서는 매수세를 늘리고 있지만 10년 선물에서는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3년 선물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은 약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최근 급강세에 대한 기술적 조정 성격이 강한 만큼 외국인의 10년 선물 매도 강도가 추가로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간밤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 시장은 최근 금리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강세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반등과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매수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채 발행 축소 기대와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외국인의 3년 선물 매수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10년 선물 매도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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