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외국인 선물 매매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2%대 초반으로 레벨을 조금 더 낮춰 국내 시장을 지지할 수 있으나, 국내 시장이 연이틀 급강세를 보인 탓에 레벨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연준에선 월러, 윌리엄스 등 통화정책 입김이 센 멤버들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코스피 시장의 반등 강도 등 위험자산의 분위기 전환 시도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현송 한은 총재는 IMF와의 대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도 거론했다.
■ 美금리 하락...유가 급등 진정과 월러의 도비시 발언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13일 하락했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월러 연준 이사가 도비시한 발언을 하면서 금리를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5bp 하락한 5.217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05bp 떨어진 5.55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15bp 상승한 4.7890%, 국채5년물은 2.20bp 떨어진 4.9985%를 나타냈다.
WTI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급등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3% 오른 배럴당 94.1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90% 하락한 배럴당 105.6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유가 숨고르기로 금리가 내린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낮아진 102.1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7% 높아진 1.1198달러, 파운드/달러는 0.34% 오른 1.325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9% 내린 158.3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하락한 6.693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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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가 하락...필리 반도체 5거래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 0.2%로 줄어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CXMT 기술 발표 이후 경쟁 심화 우려로 반도체주 약세가 연일 계속된 가운데 대형은행들 실적이 엇갈린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지수 낙폭은 일부 줄었다. 투자자들은 9월 CPI를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0.45포인트(0.35%) 내린 5만1670.1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9포인트(0.02%) 하락한 7805.45, 나스닥은 41.52포인트(0.15%) 밀린 2만7204.3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3%, 금융주는 0.4%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1.7%, 통신서비스주는 0.9%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6%,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7% 각각 급락했다. SK하이닉스 ADR도 3.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 내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달한 JP모간체이스는 0.9% 낮아졌다. 웰스파고도 순이자이익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3.1% 떨어졌다.
■ 월러 "시장금리 상승으로 긴축"...윌리엄스 "금리인상, 올해 1회·내년 0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의 수요를 억제하면서 통화긴축 효과를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1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에서 "금리가 오르면 주택이나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영향을 미치겠느냐. 물론 그렇다"며 "장기금리 상승이 통화긴축의 일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이 의도한 결과는 아니지만 차입비용 상승을 통해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재정적자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등이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월러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견조한 경제성장과 AI 투자 확대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안착돼 있다"며 "금리 상승분이 모두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실질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일부 약화된 점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월러는 최근 2년간 미국 국채의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일부 약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에 따른 편익 감소가 국채금리를 50~70bp가량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단기 정책금리 조정이 장기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초단기 자금조달 비용의 변화가 10년물 금리를 크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에는 변화가 없으나, 그 이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AI 투자 확대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전반이 과열된 것은 아니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12월 한 차례에 이어 내년에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윌리엄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실제로 하락했다"면서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가 대부분 반영됐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도 향후 연간 물가 상승률 측면에서는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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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달러/원 추가 하락에 무게"
신현송 한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물가가 적기에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총재 대담(Governor Talk)' 세션에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투자 호황이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면서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물가에는 두 요인이 모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과 같은 3.3%로 제시한 점을 언급하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물가와 환율, 금융안정 여건이 모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도 예견했다.
그는 "두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면 어느 쪽을 쫓을지 어렵지만 같은 방향으로 뛰면 쉬워진다"며 "지금 한국은 물가가 너무 높고 원화는 더 강해질 여지가 있으며 금융안정 측면의 요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가지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며 "현재 통화정책 목표 간 상충관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했다.
신 총재는 "원화는 올해 상반기 매우 약세였지만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한 이후 상당 폭 절상됐다"며 "추가 절상 여지가 있고 일정 부분 추가 절상이 이뤄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상승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고 수출 중심의 성장에서 내수 부문으로 경제활동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이 단순한 상대가격을 넘어 통화와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원화 가치가 과거 익숙했던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이 금융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취약성지수(FVI)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신 총재는 FVI가 장기 평균인 46 안팎에서 상승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을 통해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우려를 낳지 않을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균형이 커진 뒤 대응하는 것은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처럼 위험하다"며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에서는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가 커지는 만큼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가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기업의 초장기 회사채 발행이 장기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안정이 취약계층 보호에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소득 하위 20% 가구가 소득의 약 32%를 식료품과 에너지에 지출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취약계층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신 총재는 올해 도입된 한국은행의 'K-점도표'에 대해 최소 1년간 운영한 뒤 내년 이후 성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한 것이 장기금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외인 대규모 선물매수와 주가 폭락 뒤...
전날 국고3년 금리는 주가 폭락과 외국인 선물매수에 힘입어 3.8%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3.857%로 지난 8월 31일(3.838%) 이후 가장 낮아졌다. 국고10년 금리는 4.229%로 8월 7일(4.208%) 이후 가장 낮아졌다.
최근 국채발행 축소와 바이백 확대 등 수급 호재에 최근엔 외국인 선물매수와 위험자산 조정이 채권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중국 창신메모리의 기술 진전 소식,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료 소진, AI 우려에 '항복 선언'을 하면서 폭락했다. 지난 7월 단일종목레버리지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던 때 이후 레벨이 가장 낮아진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348.89p(5.46%) 폭락한 6,035.35를 기록했다. 장중 5,911.11까지 밀리면서 7월 이후 처음 5천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전날 과도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미국 필리 반도체 지수가 5일 연속 하락했지만, 12일 급락(-2.67%)과 달리 간밤 낙폭(-0.23%)은 제한됐다.
외국인 선물 매매 역시 주목된다.
외국인은 12일 3년 선물을 3만4,789계약, 10년 선물을 1만2,126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3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역대 2위였다. 이후 13일엔 3년 선물을 1만4,321계약, 10년 선물을 2,996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선물 매수 강도가 제한되고 주가가 반등 탄력을 보여주면 가격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한편 현지시간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27~28일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CPI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시장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외국인과 주가 흐름...그리고 레벨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