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5 (일)

(상보) "BOJ 이달 금리인상 보류할 듯" 블룸버그

  • 입력 2026-10-14 08:0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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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오는 1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이후 물가 상승 위험이 급격히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BOJ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정책 당국자들이 오는 30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 위험이 갑작스럽게 확대될 징후가 없는 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경제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정책 결정은 이달 회의 직전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 9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2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인상 속도였다.

당시 BOJ는 물가 상승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1980년 이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가 없다. 정책 변경의 파급효과를 확인한 뒤 추가 조정에 나서는 신중한 접근을 선호해 왔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달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낮아졌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에 반영된 BOJ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10%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한때 40% 안팎까지 높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12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약 88%로 반영됐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학자 약 3분의 1이 12월 인상을 예상했으며 절반 이상은 내년 1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

BOJ 관계자들은 일본 경제와 물가가 대체로 기존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향후 18개월 안에 BOJ의 목표인 2%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에 도달하는 것과 해당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13일 일본 의회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을 2% 목표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점도 연속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의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7.6%를 밑돌았다.

원자재 등 투입 비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되면서 당장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성은 줄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여전히 물가의 상방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국제유가는 BOJ가 지난 7월 경제전망을 작성한 이후 약 15% 상승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엔화 가치도 지난달 금리 인상 당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블룸버그 보도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157.08엔 부근으로 되돌아왔다. 이는 지난 9월 18일 BOJ의 금리 인상 발표 직전 기록한 155.87엔보다 높은 수준으로,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엔화 가치 안정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도 BOJ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10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BOJ의 이달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함께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오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새로운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전망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식품 소비세 한시적 인하 방안 등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열어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인 상승 흐름과 엔화 가치, 중동 정세 등을 확인하면서 12월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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