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5 (일)

(상보) 신현송 "물가 목표 수렴 확신까지 긴축 유지…원화 추가 절상 바람직"

  • 입력 2026-10-14 06: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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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가치의 추가 절상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물가와 환율, 금융안정 측면에서 긴축적인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총재 대담(Governor Talk)' 세션에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물가가 적기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투자 호황이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면서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물가에는 두 요인이 모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과 같은 3.3%로 제시한 점을 언급하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물가와 환율, 금융안정 여건이 모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면 어느 쪽을 쫓을지 어렵지만 같은 방향으로 뛰면 쉬워진다"며 "지금 한국은 물가가 너무 높고 환율은 더 강해질 여지가 있으며 금융안정 측면의 요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가지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며 현재 통화정책 목표 간 상충관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추가 절상 가능성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원화는 올해 상반기 매우 약세였지만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한 이후 상당 폭 절상됐다"며 "추가 절상 여지가 있고 일정 부분 추가 절상이 이뤄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상승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고 수출 중심의 성장에서 내수 부문으로 경제활동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이 단순한 상대가격을 넘어 통화와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원화 가치가 과거 익숙했던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이 금융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취약성지수(FVI)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신 총재는 FVI가 장기 평균인 46 안팎에서 상승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을 통해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우려를 낳지 않을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균형이 커진 뒤 대응하는 것은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처럼 위험하다"며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에서는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가 커지는 만큼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가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기업의 초장기 회사채 발행이 장기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안정이 취약계층 보호에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소득 하위 20% 가구가 소득의 약 32%를 식료품과 에너지에 지출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취약계층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총재는 올해 도입된 한국은행의 'K-점도표'에 대해 최소 1년간 운영한 뒤 내년 이후 성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한 것이 장기금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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