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13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5천대로 폭락...창신메모리·자사주 호재소진·AI 우려에 '항복 선언'

  • 입력 2026-10-13 11:5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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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13일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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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장중 5천대로 폭락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5천대로 추락한 것은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단일종목레버리지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던 때 이후 레벨이 가장 낮아진 것이다.

시장을 받치던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 이벤트가 소진되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특히 뉴욕 주식시장에서 중국 창신메모리의 기술 진전 소식에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여 한국 주식시장의 급락을 예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급락했다.

간밤 마이크론 주가는 3.9%, SK하이닉스ADR은 4.0% 하락했으며, 이 바통을 이어받아 코스피지수는 폭락했다.

■ 창신메모리의 위협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뒤 서방의 반도체,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차오캉위(Cao Kanyu) CXMT 사장은 10월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집적회로·칩렛 콘퍼런스에 참석해 "차세대 셀 구조인 4F²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 메모리를 2026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XMT가 차세대 D램 셀 구조인 4F² 기술을 적용한 DDR5 서버용 메모리 모듈(RDIMM)마저 연내에 내놓는다고 하자 서방 메모리업체들이 크게 긴장한 것이다.

이 기술은 기존 6F² 구조보다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중국 기업의 서버용 D램 시장 진입이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에서 기술을 훔쳐 단기간 세계 4위의 메모리 업체가 된 창신메모리가 진격하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주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CXMT의 제품 출시 계획이 실제 대규모 양산이나 수율·성능 측면의 경쟁 우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기술 경쟁 구도 변화 여부에 대해선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쫓아오는 모습에 서방 메모리 업체들은 경계할 수밖에 없다.

■ G2의 자사주 매입으로 버티던 코스피...수급 한쪽 무너지자 다시 고꾸라져

지난 8월 20일부터 기타법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매일 1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8월 24일부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매일 1.5조원 이상을 대거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주식시장의 안전판이 됐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이 끝물로 가면서 수급 안전판의 한쪽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10월 1일부터 기타법인의 일중 순매수 규모는 1.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2일 및 6일 1조원을 넘었던 기타법인 순매수는 7일부터 7천억원대 내외로 축소됐다.

10월 7일부터 전날(12일)까지 3거래일 동안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가 7천억원 내외로 축소되자 코스피는 100p 넘게 급락했다.

결국 이달 2일 7천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만에 이날 장중 6천선 아래로 급락한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최근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대외 악재들이 상존한 상황에서 삼전닉스 자사주 이벤트가 끝나면서 수급 안전판 한쪽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주식이 싸다고 하지만, 수급이 취약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다시 AI 둘러싼 불안 대두...코스피 '항복 장세'

중국 창신메모리의 위협에 더해 AI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국내 주가가 폭락했다.

우선 AI 열풍의 중심인 OpenAI의 실적이나 매출 성장세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장에선 OpenAI의 기술적 혁신은 대단하지만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커서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Profitable Business)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부각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AI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브로드컴과 인텔 CEO들은 "향후 AI 설비투자(CapEx)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대출, 채권발행)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거물들 사이에 돈 줄이 막히고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AI 테마 전반에 대한 의혹이 재차 부각된 것이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서방 '메모리 빅3'에 대한 위협에 더해 AI에 대한 의심이 부각되자 한국 주식시장은 맥을 못 춘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200일선을 이탈하면서 커피추레이션(Capitulation) 공포에 질렸다.

이날 장중엔 국내 투자자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주식을 대거 투매하는 패닉장이 연출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지수가 전저점 수준까지 빠질까 싶긴 한데, 코스피 200일선을 깨 버려서 일단 이를 일차적으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신메모리 급성장에 따른 국내 메모리에 대한 우려, AI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의심 뿐만 아니라 재정위기에 몰린 프랑스 상황과 금리 등도 계속 눈에 밟히는 상황"이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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