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15 (목)

[외환-오후] 유가 하락·오퍼 우위에 1,330원대 중반…2년 만에 최저치 찍고 낙폭 축소

  • 입력 2026-10-12 14:5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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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2일 오후 국제유가 하락과 역내 달러 매도 우위에 1,33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 발표와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 합의에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견조한 수출 실적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장 초반에는 1,333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1,342.80원)보다 6.50원 내린 1,336.30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오전 6시 종가(1,342.00원)와 비교하면 5.70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오전 8시 16분께 1,343.25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빠르게 하락했다.

오전 9시 57분께에는 1,333.2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4일 장중 저점인 1,331.30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1,3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던 환율은 오후 들어 1,333원대 후반까지 재차 하락했다가 1,336원대로 반등했다.

오전 저점 대비로는 3원가량 올라섰지만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을 발표했다.

러시아 측의 공식적인 휴전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공격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유가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견조한 국내 수출 실적도 달러 공급 우위 기대를 강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6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2.0%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47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발표된 8월 경상수지도 461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수요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외국인은 달러선물시장에서 6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달러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는 102.1선에서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 급락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코스피지수는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국내주식 약세를 주도했다.

통상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이날은 역내 달러 공급과 달러선물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모습이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과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거래가 평소보다 한산한 가운데 매수 호가가 얇아지면서 장 초반 달러 매도 물량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특정 산업의 업황보다는 경제 전체의 흐름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도 이어갔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수급과 유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달러 매수 호가가 얇은 상황에서 오퍼가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이 빠르게 내려갔다"며 "견조한 수출 실적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국제유가 하락 등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1,333원대 초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1,3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수급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유가 움직임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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