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핌코 “미 10년 금리 6%까지 오르는 시나리오 충분히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 최대 채권 전문 투자회사 핌코(PIMCO)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6%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핌코의 댄 이바스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9% 수준에서 6%까지 오르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6%에 도달하면 약 26년 만에 처음으로 해당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월 말 3.9485%에서 9월 말 5.2870%로 133.85bp 상승했다. 이후 10월 9일에는 5.2330%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2%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2년물 국채금리는 2월 말 3.3780%에서 9월 말 4.8985%로 152.05bp 상승한 뒤 10월 9일 4.7875%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2월 말 57.05bp에서 10월 9일 44.55bp로 축소됐다. 단기물 금리의 상승폭이 장기물을 웃돌면서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진 것이다.
이바스킨 CIO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최근 몇 주간 나타난 일부 거래는 부정적인 기술적 요인과 관련돼 있으며, 플랫폼 기반 헤지펀드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약 32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수주간 매도 압력이 이어졌다. 국채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채 매도세가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를 촉발하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 확대, 견조한 미국 경제성장 전망 등을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은 채권의 실질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확대도 채권시장 전반의 수급 부담을 높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가계의 차입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10월 8일 기준 7.4%로 전주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바스킨 CIO는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도달할수록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내 국채 비중을 늘릴 수 있으며, 이러한 수요가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주 실시된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인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0월 9일 기준 5.2330%에서 6%까지 상승하려면 추가로 76.7bp 올라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추가 금리 상승 압력과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하려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맞서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