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리가 최근 수급 호재로 레벨을 빠르게 낮춘 뒤 전날엔 국고3년 기준 3.9%대 초반에서 레벨 부담이 작용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국채발행 물량 추가 축소 등을 언급한 상황이어서 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이어지고 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5.35%마저 넘어섰다가 5.3% 아래로 되돌림됐다. 최근 금리 급등 뒤 일단 입찰에서 저가 매수가 확인된 상태다.
유럽에선 프랑스, 영국 등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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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0년, 장 초반 급등하다가 입찰 등 보면서 되돌림...프랑스 금리 14bp 급등
미국채 금리는 7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장 초반 유럽발 금리 급등에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방향을 바꿨다. 국제유가 하락 및 10년물 입찰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65bp 상승한 5.2910%를 기록했다.
장중 5.36%선까지 올라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으나, 유가와 입찰 분위기를 보면서 하락한 것이다.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 수요는 양호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7배로 전월 2.71배보다 올랐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해외 투자자 등 간접응찰자가 전체 물량을 80% 이상 소화했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20bp 오른 5.670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90bp 하락한 4.7585%, 국채5년물은 0.90bp 떨어진 5.0245%를 나타냈다.
프랑스 금리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자 급등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의 재정 건전화 방안을 두고 의구심이 나왔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13.69bp 급등한 4.8870%, 2년물은 4.43bp 상승한 3.5956%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달리 유로존 최대 국가인 독일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0.68bp 떨어진 3.4699%, 독일2년물은 5.28bp 떨어진 3.0291%를 나타냈다.
영국 금리는 프랑스처럼 재정 우려로 상승했다. 오는 28일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재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10년물 길트채 금리가 크게 뛰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7.85bp 오른 5.6173%, 2년물 수익률은 2.40bp 상승한 4.6912%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하락...유럽 통화 약세에 달러화 강세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장중 미국 금리 급등이 위험선호 심리를 약화시킨 가운데 최근 연일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 은행주와 반도체주가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1.41포인트(0.66%) 내린 5만1179.8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16포인트(0.22%) 하락한 7801.77, 나스닥은 61.20포인트(0.22%) 밀린 2만7538.6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2.1%, 소재와 부동산주는 1.5% 및 1.4% 각각 내렸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1.1%, 재량소비재주는 0.2%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1.1% 및 1% 각각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도 1.1% 및 1.6%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7% 낮아지며 닷새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중단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4% 내린 반면 마이크론은 4% 이상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낮아졌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가속 결정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6달러(1.3%) 떨어진 88.2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8센트(0.38%) 하락한 배럴당 100.20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경유를 우선적으로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IEA는 비축유 방출을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면 약 1억배럴 규모 원유 및 석유제품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유럽 주요국 재정문제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5% 높아진 102.2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6% 낮아진 1.1198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자 유로화가 약해진 것이다.
파운드/달러는 0.47% 내린 1.321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도 오는 28일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재정우려가 부각됐다.
달러/엔은 0.04% 하락한 158.0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상승한 6.70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0% 약세를 나타냈다.
■ 9월 FOMC, 연내 1차례 추가 금리인상 시사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most) 참석자는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했다. 당시 12명의 투표권자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의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회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경제지표와 경제전망, 위험 균형의 변화를 토대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이유를 놓고서는 참석자들 사이에 다소 온도 차가 나타났다.
많은 참석자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나 추가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위험에 대비해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신중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참석자는 추가 인상이 단순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한 '보험' 차원이 아니라 기본적인 경제전망 자체를 고려할 때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몇몇 참석자는 에너지시장 교란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따른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정책금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활동을 크게 제약할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러 참석자는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제약적이지 않거나 제약적이더라도 그 정도가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참석자는 중립금리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충분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관련 투자 확대, 추가적인 관세 인상 가능성 등이 물가의 상방 위험으로 거론됐다.
특히 일부 참석자는 AI 투자 확대가 중기적으로 총수요를 총공급보다 빠르게 늘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노동시장은 대체로 최대고용에 가까운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활동도 견조한 것으로 진단됐다. 참석자들은 강한 기업 투자와 견조한 소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특히 AI 관련 투자가 기업 설비투자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과 국채시장 기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소수 참석자는 국채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시장 스트레스에 대비해 연준의 대응 전략과 수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의사록은 9월 회의 당시의 경제 상황을 반영한 만큼 최근 경제지표와는 다소 시차가 있다.
이후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만9천명 증가에 그쳤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더라도 이달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다음 FOMC는 오는 27~28일 열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2.8%로 나타났다.
■ 레벨 부담과 수급 안전판 사이에서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정부의 국고채 발행 축소 등 수급 도움으로 금리 레벨을 낮췄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9월 11일 4%를 넘어선 뒤 줄곧 4% 위에서 머물다가 이달 2일 3.937%로 내려왔다.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9월 28일에 4.119%에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6일엔 3.933%로 하락했다.
국고3년 금리가 최근의 고점 대비 20bp 가까이 레벨을 낮춘 뒤 전날엔 레벨 부담이 느껴졌다.
국고10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9월 15일 4.600%까지 오른 뒤 최근엔 4.3%대 중후반까지 레벨을 낮춘 상태다.
채권 금리가 저가 매수와 당국의 조치 등 수급 기대로 레벨을 낮춘 뒤 투자자들은 이제 레벨 부담도 감안하는 중이다.
여전히 글로벌 금리가 불안정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수급 안전판과 적정 금리 레벨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접근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수급 안전판과 레벨부담 사이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