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02 (금)

(장태민 칼럼) 새로 쓴 서울 아파트 장기 급등 기록...문재인 기록 깬 이재명

  • 입력 2026-10-02 15:1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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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토부의 홍보자료

사진: 국토부의 홍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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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역대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기록이 경신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86주 연속 상승해 작년 2월 첫째 주 이후 86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랐다. 이 기간 아파트 가격은 18%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총 85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 85주 동안의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7%에 그쳤다.

사실 당시 부동산원 통계는 문제가 많았다.

당시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주간 상승률이 0.5% 넘게 폭등하는데도, 한국부동산원은 0.1% 올랐다는 식으로 데이터를 왜곡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식 데이터로도 이재명 정부 들어 집값 '연속 상승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 서울 집값 연속 상승 기록 경신과 상승률 둔화

전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월요일(9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주간 0.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상승률이 0.13%로 둔화된 뒤 추석 연휴와 맞물리는 이번 주엔 0.1%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최근 10주간(대략 8월~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5% → 0.26% → 0.21% → 0.22% → 0.29% → 0.22% → 0.20% → 0.16% → 0.13% → 0.09%를 기록 중이다.

상승률 자체는 상당폭 둔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6월~7월 주간 상승률이 0.3% 내외의 급등세를 보일 때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꽤 낮아진 것이다.

최근 서울 집값 움직임의 특징은 '강북 지역의 급등세', 그리고 서울 중급지, 하급지 집값의 급등이었다.

정부가 보유세, 양도세 등 세제 개편안을 통해 강남권의 초고가 아파트를 압박하자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서민들이 살 수 있을 만한 곳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강남구, 서초구 집값 하락과 강북 집값 급등에 대해 '평탄화'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었다.

강남 초고가 아파트들이 억지로 눌렸으나, 서울의 다른 아파트들의 가격은 한층 더 뛰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추석 연휴 등과 맞물리면서 상승폭 자체는 꽤 줄어든 상태다.

■ 서울 지역 키맞추기 지속...서민이 노려볼 만한 아파트는 여전히 급등 중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기간이 기록을 경신한 2026년 9월 마지막주의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강북 14개구는 0.24% 속등했다. 최근의 0.3%대, 0.4%대 급등세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률은 높다.

최근 집값 상승세의 특징은 '키 맞추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

강북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용산구(-0.01%)는 한주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서대문구(0.41%)는 남가좌·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36%)는 장안·휘경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성북구(0.36%)는 돈암·하월곡동 위주로, 노원구(0.34%)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급등했다.

이런 지역들은 최근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 11개구는 '드디어' 하락했다.

강남 11개구는 0.04% 떨어져 약보합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의 '키맞추기 공식' 대로 강남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싼 금천구(0.25%)는 시흥·독산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23%)는 마곡·가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제 돈 많은 부모, 조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더욱 사기 어려워진 서울 초고가 지역 아파트는 한주간 속락했다.

강남구(-0.56%)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33%)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송파구(-0.19%)는 방이·잠실동 위주로 하락했다.

한편 정부의 '정책 효과'에 따라 소멸의 길을 걷고 있는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다소 줄어 다행이었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9%에서 0.16%로 둔화됐다.

최근 10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5% → 0.25% → 0.20% → 0.19% → 0.22% → 0.21% → 0.19% → 0.17% → 0.19% →0.16%를 기록했다.

■ '서울 서민'을 적으로 삼은 부동산 정책

서울에 사는 다수의 사람들은 '강남 집값 따위'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강남 아파트가 70억원~80억원에서 60억원~70억원으로 떨어져도 어차피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고가주택 보유자, 비거주1주택자 등도 세금 때문에 열이 받지만, 진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은 무주택자들이다.

서울 변두리 지역 아파트 가격이 키를 맞추느라 가파르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에 실패한 무주택자들'이 가장 난감하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필자의 한 지인은 "웬만하면 오르지 않던 서대문구 24평 낡은 우리집 아파트가 연초 10억원에서 지금 14억원을 넘었다"면서 놀라워했다.

사실 서민들에겐 압구정동 아파트가 80억원을 하다가 100억원을 넘든, 60억원으로 폭락을 하든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판이 바뀌어버렸다.

서울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문재인 정부 때보다 더 심한 서울 집값 폭등세에 모두가 극도로 피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부동산원 기준 문재인 폭등기 때 서울 아파트 85주 상승률이 7.7%, 이재명 86주간 17.6%라고 할 정도니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면서 "물론 문재인 때는 집값을 크게 조작했기 때문에 저 수치는 엉터리"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서울 집값이 이렇게 폭등한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덕분"이라며 "전월세가 폭등하자 사람들이 쫓겨나지 않기 위해 노원구 같은 서울 변두리를 사는 처절한 생존 매수를 한 결과"라고 개탄했다.

사실 노원구 등엔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이 많이 몰렸다.

정부가 전월세 소멸 정책을 구사하자 서울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 지역의 상대적으로 싼 지역 아파트를 산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집값 흐름에서 정말 무서운 수요는 '투기 수요가 아닌 실수요'다. 주택시장은 십 몇 년 이상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다. 동의가 안 되는 사람은 평소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 서울 변두리 아파트가 폭등한 이유도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즉 30~40대 젊은 실수요들이 쫓겨나지 않기 위해 생존매수를 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일부 인사들은 강남을 누르면 다른 지역도 자연스럽게 집값이 빠져 전체적으로 집값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정부 정책가들은 강남을 누르는 대가로 다른 서울 지역 집값을 폭등시켰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독 부동산 정책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추어들이었다.

정부 정책가들은 폭락을 외치면서 엉터리 전망만 일 삼던 라이트하우스, 미래에셋 출신 이광수 등의 발언에 귀를 쫑긋 세우곤 했다.

꼴찌들에게만 반장을 시키면 학급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사실 부동산 시장엔 가짜가 아닌 진짜 구루들도 넘쳐 난다.

정책가들은 늦었지만 제발 좀 귀를 열고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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