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오후 들어 강세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오전 중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강세가 다소 제한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오후 1시18분 전후 기준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3틱 오른 102.59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6틱 상승한 104.78을 나타냈다.
오전 10시56분께 3년 선물이 18틱, 10년 선물이 50틱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후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오전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국고채 발행 축소,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가 강세를 이끌었다.
수급도 오전과 달라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644계약 순매수했다. 오전 10시56분께 2천889계약 순매도했던 데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231계약 순매도했고 투신도 3천19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서도 외국인은 1천658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1천94계약 순매도한 반면 투신은 266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 하락폭이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 대비 7.1bp 하락한 3.944%, 5년물은 6.7bp 내린 4.133%를 기록했다. 10년물은 7.5bp 급락한 4.367%를 나타냈다. 20년물은 6.9bp 하락한 4.371%, 30년물은 5.1bp 내린 4.501% 수준을 보였다.
오전 11시2분께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5.5bp, 5.4bp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후 들어 금리 낙폭이 다시 확대된 셈이다. 장 초반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고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금리 낙폭이 일부 축소된 바 있다.
국내 수급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날 시장 강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0월 경쟁입찰 방식의 국고채 발행 규모를 12조원으로 정했다. 전월보다 4조원 줄었고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5조원 축소된 규모다. 바이백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난 3조5천억원을 실시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국채 발행물량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국내 채권시장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안팎 급락했고 10년물 금리도 5bp가량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과 프랑스 재정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오후 1시 전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79%대, 10년물은 5.24%대에서 움직이며 뉴욕 종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휴와 이날 밤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국내 수급 개선 기대와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이 오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에는 외국인이 3년 선물을 상당 규모 순매도하면서 강세가 제한됐는데 오후 들어 외국인이 3년과 10년 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강해졌다"며 "국발 축소와 추가 시장안정조치 가능성까지 확인된 만큼 수급에 대한 기대가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고 3년물이 4%를 밑돈 데 이어 오후에는 10년 금리 낙폭이 7bp를 넘어서는 등 장기물 쪽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만 연휴를 앞둔 데다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도 예정돼 있어 현 수준에서 추가로 강해질 경우 포지션 정리 물량이 나오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