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쿡 "물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물가 낮추는 데 전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쿡 이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미국 농촌지역 투자(Investing in Rural America)'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쿡 이사는 "농촌이든 도시든 관계없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률은 5년 넘게 연준의 2% 목표를 웃돌았다"며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이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른 위원들과 함께 기준금리 25bp 인상에 찬성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시기나 횟수 등 구체적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완만한 모습을 나타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예상치 3.3%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한 차례 건너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전날 이달 금리 인상 직후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쿡 이사는 이날 새로 발표된 PCE 물가지표를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8일 AI 투자와 에너지 가격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세하게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날 연설의 대부분은 미국 농촌지역의 노동시장과 물가, 중소기업 상황에 할애했다.
쿡 이사는 미국 전체 노동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해고 상황을 보여주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신규 채용은 경기 확장 초기보다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농촌지역에서는 노동시장 참가율과 고용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촌지역 근로자는 약 2천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약 8분의 1을 차지하지만, 25~54세 핵심 노동연령층의 고용률은 도시지역보다 수%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측면에서는 농촌지역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농촌지역 물가 상승률이 도시보다 다소 낮았지만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는 에너지와 주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농촌지역의 생활비가 더 빠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촌 가계는 교통비가 전체 지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해 도시지역의 5분의 1 미만보다 비중이 높다. 2020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비도시지역과 소규모 도시 등의 주택가격도 약 36% 상승해 대도시 고밀도 지역의 21%보다 상승폭이 컸다.
쿡 이사는 연준의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책무가 농촌과 도시지역 모두에 적용된다고 강조하면서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는 동시에 노동시장의 강한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