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블룸버그 “트럼프, 30일 백악관 집무실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계획 발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2천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가운데 첫 번째 투자 사업군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에는 약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원전을 비롯한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1천500억달러는 조선 분야 협력에 투입하고 나머지 2천억달러는 에너지와 첨단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전략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2천억달러 규모의 전략투자 계획이 구체적인 사업 선정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래스카 LNG 사업의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알래스카 LNG는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740마일(1천19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다. 연간 최대 2천만톤의 LNG 수출을 목표로 한다.
블룸버그는 약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이 이번 투자 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540억달러는 알래스카 LNG 사업 전체 규모에 가까운 금액으로 한국 측의 실제 투자액이 이 수준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투자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사업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해왔다.
정부가 지난 22일 국회에 보고한 대미 전략투자 추진 계획에서는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우선 추진 대상으로 제시했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약 223억달러 규모로 텍사스 지역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반면 알래스카 LNG 개발과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 등은 추가 협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을 한국의 투자 대상으로 발표할 경우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조건이 어느 수준까지 한미 간에 조율됐는지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분야도 이번 발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알래스카 LNG 외에도 원전을 포함한 다른 에너지 프로젝트에 한국의 전략투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방안 등을 미국 측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 재러드 에이건 백악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래스카주의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과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 닉 베기치 연방 하원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2천억달러 전략투자가 일시에 현금으로 집행되는 구조는 아니다.
한미 간 합의에 따라 전략투자에 필요한 한국 측 달러 자금 조달액은 연간 200억달러를 넘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개별 사업의 사업성과 투자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실제 투자 규모와 집행 시기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30일 발표에서는 알래스카 LNG와 원전 등 구체적인 사업 명단뿐 아니라 한국 측의 실제 투자 규모와 투자 구조, 집행 일정 등이 어느 수준까지 공개될지가 주목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