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RBA, 기준금리 4.60%로 25bp 인상…"필요시 추가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과 예상보다 강한 국내 물가 등을 반영해 지난달 금리 동결에서 다시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RBA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일부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RBA는 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금금리 목표를 기존 4.35%에서 4.60%로 25bp 인상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 이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RBA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8월에 지적했던 일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8월 전망 당시 가정했던 수준보다 크게 높아진 점을 주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기술 관련 상품의 글로벌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꼽았다.
호주 내부적으로도 공급능력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BA가 기업들과 접촉한 결과 비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상품·서비스 가격을 이미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호주 물가 지표 역시 지난 통화정책회의 당시 예상보다 강했다고 진단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6월 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다소 강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세는 예상대로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대부분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신규 주택대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노동시장 여건도 최근 몇 달간 대체로 예상대로 완화됐고 노동시장 선행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기업 투자와 부채 증가세는 강하다고 평가했다.
RBA는 중동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경계감을 유지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국제 및 호주 에너지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향후 물가는 예상보다 높고 경제활동은 예상보다 약해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호주의 주요 교역상대국 성장세는 예상보다 강했다. AI 관련 투자 확대가 중동 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한 결과라고 RBA는 설명했다.
호주 경제에서는 낮은 생산성 증가율이 잠재성장을 제약하고 있으며 주택시장 침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RBA는 이번 금리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물가 상방 위험의 현실화를 거듭 강조했다.
RBA는 "지난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의 일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추가로 발생했고 최근 지표에서는 호주의 성장과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의 영향도 연료 가격에 그치지 않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일부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BA는 이러한 물가 상승 충격이 기존의 경제 내 공급능력 압력에 추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물가가 고착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RBA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총수요 증가세가 일정 기간 억제된 상태를 유지해 공급능력 압력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단행한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경제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RBA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물가를 합리적인 기간 안에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융여건을 추가로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 8월 회의 때와 비교하면 한층 강화된 긴축 메시지다.
RBA는 8월 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현금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당시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물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시 경계했던 위험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 나타났다고 판단하면서 25bp 인상으로 대응한 셈이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RBA는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현금금리 목표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제지표와 경제 전망 및 위험에 대한 평가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RBA는 "통화정책은 향후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5bp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