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한은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최대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정책소통으로 완화 가능”

  • 입력 2026-09-21 06: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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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과 미국 장기금리가 함께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발 충격이 국내 장기금리에 전달되는 과정에서는 위험에 대한 보상 변화보다는 향후 국내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 동조화는 관리 불가능할까?'에 따르면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기여 비중은 41.0%로 분석됐다.

미국 장기금리 자체의 영향은 22.7%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은 18.3%, 미국 경기 요인은 18.0%를 각각 차지했다.

연구를 수행한 이형석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일별 금리자료와 가우시언 동태적 기간구조 모형(GDTSM), 미 연준 주요 정책 발표일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스터디 등을 이용해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의 원인과 전달경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21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 당시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장기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뿐 아니라 금리 변동 폭이 함께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변동성 동조화도 뚜렷했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의 동조화 기여도는 0.385로 전체 요인 가운데 가장 컸다. 미국 장기금리가 0.213, 미 연준 통화정책이 0.171, 미국 경기가 0.169로 뒤를 이었다.

대외 충격이 한국 장기금리로 전달되는 경로를 세분화하면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경우 정책기대 경로의 기여도가 0.361인 반면 위험보상 경로는 0.023에 그쳤다.

미국 경기 요인도 정책기대 경로가 0.223을 기록했지만 위험보상 경로는 마이너스(-) 0.054였다. 미 연준 통화정책은 정책기대가 0.261, 위험보상이 -0.090이었으며 미국 장기금리는 각각 0.320과 -0.107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의 물가나 경기,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장기금리에 영향을 줄 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간프리미엄 변화보다는 향후 한국은행의 정책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통해 전달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QE)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스터디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미 연준의 주요 양적완화 정책 발표 전후 5일 동안 미국 10년물 금리는 평균 34.2bp 하락했고 한국 10년물 금리는 평균 17.9bp 떨어졌다.

한국 장기금리의 하락분을 나눠 보면 정책기대 경로가 평균 10.9bp 하락으로 위험보상 경로의 7.0bp 하락보다 크게 작용했다.

한은은 이러한 분석 결과가 한·미 금리 동조화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 정도를 일정 부분 조절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처럼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공통 충격이 동조화의 가장 큰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여건 변화에 따른 금리 동조화 자체는 불가피할 수 있다.

다만 대외 충격이 국내 장기금리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국내 정책금리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중앙은행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적절하게 관리하면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를 일정 폭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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