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BOJ, 기준금리 1.25%로 인상…물가 상방위험에 추가 긴축 시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중동 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엔화 약세 등에 따른 물가 상방위험에 대응해 통화완화 정도를 추가로 조정했다.
BOJ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오버나이트물)를 기존 1.00%에서 1.25% 정도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BOJ는 이번 인상에도 일본의 금융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을 계속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앞으로도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인상 시기와 속도는 기본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과 각종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BOJ는 "2%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한다는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경제와 물가가 대체로 BOJ가 제시해 온 기본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는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아 일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AI 관련 수요 증가와 고용·소득 여건 개선, 정부의 각종 정책이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긴축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상방압력을 강조했다.
BOJ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물가가 전년 대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업 간 거래 단계에서 나타난 가격 상승 압력이 소비자물가에도 전이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수입물가 상승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BOJ의 판단이다.
BOJ는 전망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당폭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 가격 상승과 글로벌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러한 요인의 영향이 점차 약화하면서 전망기간 후반부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은 2026회계연도 후반부터 2027회계연도에 걸쳐 물가안정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현재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금융환경 역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크게 웃돌아 이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요인으로는 중동 정세와 글로벌 AI 관련 수요, 환율 움직임을 지목했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가 수입가격을 통해 소비자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릴 가능성을 경계했다. BOJ는 이들 변수가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도 중동 정세와 AI 수요, 환율 변동에 따라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돌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25bp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던 만큼 향후 추가 인상의 속도와 최종적인 정책금리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BOJ의 금리 결정 직후 닛케이225 선물은 상승폭을 소폭 확대해 0.7%가량 올랐다. 금리 인상 자체가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BOJ가 추가 인상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인상 시기와 속도는 경제·물가 전망 및 위험을 점검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데 시장이 주목하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 중립금리 및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어떤 신호가 나올지가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