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9 (화)

(상보) BOE, 3.75%로 금리동결…보유국채 매각 중단

  • 입력 2026-09-18 06:5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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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졌지만 아직 물가와 임금에 뚜렷한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BOE는 이와 함께 양적긴축(QT)의 장기 계획을 새로 제시하고 당분간 시장을 통한 보유 국채 매각 경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BOE는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5bp 인하한 이후 올해 들어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MPC 위원 9명 가운데 앤드루 베일리 총재를 포함한 6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메건 그린, 캐서린 만, 휴 필 등 3명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4.0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의견이 2명이었지만 이후 3명으로 늘었다.

BOE는 장기화된 중동 분쟁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했으며 에너지 가격도 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라 BOE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BOE는 향후 수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상품·서비스 가격과 임금으로 전이되는 2차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다소 강했지만 노동시장 여건이 약한 데다 높은 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수요를 억제하면서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베일리 총재는 “지금까지 글로벌 에너지 비용 상승이 영국의 물가와 임금 결정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의 높은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물가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 있으며 지난 7월 통화정책보고서 당시보다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정세에 따라 경제와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중동 분쟁의 확대와 장기화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관련 공급 제약과 엘니뇨 등도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OE는 이날 금리 결정과 함께 보유 국채 축소 방식도 크게 변경했다.

MPC는 양적완화(QE)를 통해 매입했던 국채 가운데 통화정책 목적으로 보유하는 물량을 장기적으로 '0'까지 줄이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현재 관련 국채 보유액은 약 4,880억파운드다.

이 가운데 1,200억파운드 규모의 장기 국채는 현재와 향후의 화폐 발행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자산으로 별도 보유하기로 했다. 2035년 이전 만기가 돌아오는 약 2,220억파운드는 만기까지 보유한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목적으로 실제 처분해야 할 국채는 3,680억파운드다. 이 가운데 2,220억파운드는 2034년까지 만기 상환하도록 하고 나머지 약 1,460억파운드는 연간 200억파운드씩 매각한다. 만기상환과 매각을 합친 국채 보유액 감소 속도는 연평균 약 460억파운드로, 2034년 9월까지 QT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BOE는 새로운 매각 방식을 확정할 때까지 기존 시장 경매 방식의 국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

BOE는 재무부 및 영국 부채관리청(DMO)과 협의해 보유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처분하는 대신 정부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4월 이전까지 관련 방안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QT 실행 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BOE의 자산매입기구(APF)를 통한 국채 매각 경매는 중단된다.

BOE는 2022년 2월 8,950억파운드에 달했던 보유자산을 올해 9월 4,880억파운드까지 줄였다. BOE 추산으로 QT는 그동안 영국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약 20~30bp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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