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베선트 "국채가격 폭락, 국제적 영향 때문" - 마켓워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국채가격 급락과 금리 급등이 미국 내부 문제보다는 국제적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04%를 웃돌아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시장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수요와 주요국의 재정 부담도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국채가격 하락을 국제적 흐름과 연계하면서도 미국의 재정 문제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이 다른 요인들과 함께 미국이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장기물 금리에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 국채시장의 상대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ㅠ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채권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국채 바이백(재매입)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백을 하지 않았다면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을지 알 수 없다면서 이후 미국이 "20년 만에 가장 성공적인 두 차례의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와 신뢰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 부근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401%까지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등이 채권시장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중동지역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4% 넘게 급등해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연준이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과 국채 매도세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가치 회복을 위해 지난 7월 말 일본과 함께 실시한 외환시장 개입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화 강세가 미국 수출에 유리한 데다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필요성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말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미국의 대이란 금융 제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오는 24~2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협의 성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