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AI 군비경쟁, 먼저 멈추기 어려운 경쟁구도 - 신한證

  • 입력 2026-09-16 08:1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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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6일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촉발한 AI 개발 속도조절 논의는 주요 기업과 경영진의 호응이 이어지며 아젠다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AI 모델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주식시장은 투자 사이클 변곡 가능성과 연결하며 관련 기업 밸류에이션을 낮추기 시작했으나 위험 인식과 경쟁 중지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핵 군비경쟁의 역사가 보여준 시사점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가 초래할 파괴력을 알고 있었지만 상대가 개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먼저 멈추기 어려웠다"면서 "군비통제는 위험 각성만으로 성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 행동을 일정 수준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수단이 갖춰지고, 서로 제한을 받아들이는 것이 일방적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 이후 규칙이 생겼다"면서 "현대의 AI는 군축이 더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기술의 추가 진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안보적 가치가 크다고 했다.

그는 "민간기업에도 생산성 향상과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이어갈 유인이 있다. 검증도 쉽지 않다"면서 "핵탄두와 미사일은 물리적 자산이지만 AI 성능은 모델 규모뿐 아니라 알고리즘, 데이터, 학습기법 개선으로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인프라는 관찰할 수 있지만 AI capability 자체를 동결했는지는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중국 참여 여부도 결정적이다. 미국이 기술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frontier AI 발전 속도를 제한하자는 규칙은 현재 격차를 고착시키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미·중 모두 AI 안전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더라도 capability 경쟁을 멈추는 데 대한 이해관계는 대칭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개발 전면 중단보다 대규모 연산자원 보고, 독립적 안전성 평가, 방산 등 특정 고위험 활용 제한처럼 좁은 영역의 규율"이라며 "전면 군축보다는 제한적 군비통제"라고 덧붙였다.

■ 현재 AI 수요의 방향과는 구분해야

노 연구원은 "AI 속도조절 논의가 이제 시작된 만큼 최근 기업 실적이 강하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국제적 규율의 등장 가능성과 영향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반대로 규율 논의 만으로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 정점을 앞당겨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AI 경쟁이 단기간에 멈출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실제 투자 사이클의 변화 여부는 기업의 주문과 CAPEX에서 별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논의가 실제 반도체 투자와 수요에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 확인해야할 성질"이라며 "다만 그 판단과 별개로 현재 AI 수요가 정점을 지났는지는 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고 했다.

8월 이후 실적을 발표한 NVIDIA, Broadcom, Oracle, CoreWeave를 보면 수요의 급격한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VIDIA 데이터센터 매출은 최근 분기 전년 대비 117%,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고, Broadcom의 AI 반도체 매출도 전년 대비 221% 늘었다.

Oracle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매출이 121% 증가했고 RPO(잔여이행의무)는 6,64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CoreWeave는 대규모 backlog를 유지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다만 "네 기업을 모두 가속으로 묶는 것은 과하다. NVIDIA와 Broadcom에서는 매출 증가율과 가이던스가 여전히 강하지만, Oracle과 CoreWeave는 RPO와
backlog의 절대 수준이 늘었음에도 증가폭은 이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증가율이 매 분기 더 높아지고 있느냐보다는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주문 취소나 backlog 감소, 가이던스 하향이 나타났느냐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다. 이 점은 최근 속도조절론과 분리해서 해석해야 한다"면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지금의 강한 실적이 향후 규율의 영향을 부정하는 증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안전규율 논의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frontier model 개발속도, 학습 자원, 전체 AI 인프라 투자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모두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도 어렵
다고 했다.

그는 "AI 투자는 학습뿐 아니라 추론, 기업용 AI, sovereign AI, cloud 증설 등으로 수요처가 넓어지고 있다. frontier model의 개발속도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데이터 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비례해 줄어든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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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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