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저가매수 강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장중 5%를 넘는 모습을 보이다가 5%를 약간 밑돈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속에 미국채 금리가 단·중기 구간 위주로 오른 가운데 국내 시장도 전일에 이어 커브 플랫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위주로 사면서 커브 플랫을 견인한 가운데 이들의 추가적인 움직임도 주목된다.
■ 美10년 장중 5% 돌파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14일 장중 5%를 넘어섰다가 되돌림 됐다.
최근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악재 속에 빅 피겨인 5%를 넘어서면서 경계감을 키우다가 5%를 살짝 밑돈 지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45bp 상승한 4.98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70bp 떨어진 5.348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70bp 오른 4.6665%, 국채5년물은 3.50bp 상승한 4.8195%를 나타냈다.
이번주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전체적으로 단·중기 구간 위주의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란과 걸프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의가 막판 연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05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1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피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금리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보조를 맞췄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높아진 99.4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7% 낮아진 1.1547달러, 파운드/달러는 0.22% 내린 1.349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4% 오른 154.4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상승한 6.709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약세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하락...필반 급락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글로벌 AI 업계 수장들의 잇단 경고에 미국 반도체주가 줄줄이 급락한 탓이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를 돌파하는 등 금리 급등도 기술주 부담을 가중시켰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만2421.2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00포인트(0.48%) 하락한 7619.98, 나스닥은 146.62포인트(0.56%) 떨어진 2만6186.4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7%, 산업주는 1.4%, 유틸리티주는 1.3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2.8%, 헬스케어주는 1.4% 각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92.72포인트(5.86%) 급락한 1만1,131.28을 기록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36% 내린 210.9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조841억달러로 줄었다. TSMC ADR은 3.52% 하락한 418.01달러, 브로드컴은 4.77% 내린 344.72달러를 나타냈다.
■ 반도체 주가 추락과 로테이션...AI 속도조절론 급부상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25% 급락한 924.03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4.40%, 인텔은 5.59% 각각 하락했다. SK하이닉스 ADR은 7.60% 급락한 17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장비와 설계 관련주의 낙폭은 더욱 컸다. ARM ADR은 9.74% 급락했고 램리서치는 8.29%, ASML ADR은 7.25%, 마벨테크놀로지는 7.32%, KLA는 6.39% 각각 떨어졌다.
코히런트(-12.78%), 테라다인(-13.30%), 아스테라랩스(-11.74%), 크레도테크놀로지(-7.89%), 글로벌파운드리(-7.26%) 등 AI·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AI 업계 주요 인사들이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오용과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도 이에 동조했고 마이크로소프트 AI 연구진은 인간이 AI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한 새로운 AI 개발 지침을 공개했다.
시장은 AI 모델 개발 속도가 늦어질 경우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등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도 둔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는 "최근 움직임으로 AI 투자수익을 실현하는 시점이 늦춰진다면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AI 개발 경쟁에 따른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일부 빅테크에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됐다.
알파벳은 3.22% 오른 349.39달러를 기록했고 메타는 2.71%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97% 올랐다.
애플은 0.24%, 아마존은 1.2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 지수는 반도체주 급락에도 0.2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속도가 둔화할 경우 알파벳과 메타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자본지출 부담이 줄어 잉여현금흐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총괄은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가 둔화하면 실적 증가세 역시 완만해지겠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국내 주식시장은 'AI 속도조절론' 악재를 미리 반영했다.
AI 생태계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4.1%), SK하이닉스(-6.1%), 삼성전기(-4.9%) 주가가 급락하고 코스피지수도 3% 넘게 빠진 가운데 이날 얼마나 더 조정을 받을지 관심이다.
■ 美10년 5%대 시대 가능할까
미국 PPI, CPI가 예상을 웃돈 뒤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은 전날 지난 금요일 금리 이상 급등에 따른 반작용, 주가 급락,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한은 단순매입 등으로 강세를 트라이했다.
하지만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FOMC 경계감 등은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이 중동사태 우려를 한층 키운데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유가 흐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WTI는 9월 10일 100불을 넘어선 뒤 계속해서 세 자릿수의 유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유가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 금리가 14일 장중 5%를 돌파한 뒤 되돌려진 가운데,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봐야 한다.
최근 미국 금리는 중동 갈등 격화에 따른 고유가, 재정적자 우려, 미국채 매수자 이탈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10년 금리가 5%를 넘었던 때를 찾기 위해선 2023년 10월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미국10년 금리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유지(Higher for longer) 기조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장중 5%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 미국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2023년 10월 당시 미국 10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5%를 넘지 못했으며, 5%대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미국채10년물 5%가 위협받고 있다.
2023년 10월과 같은 결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 시대가 열릴지 예민한 시점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 10년 금리 5%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