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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대외 불안에도 네고·외인 선물 매도에 상승 제한…1,330원 후반

  • 입력 2026-09-10 14:5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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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0일 오후 1,330원 후반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지역 갈등과 고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원화 약세 재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대규모 순매도가 상단을 누르는 모습이다. 오후 들어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46분 현재 1,338.8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전 6시 종가인 1,340.60원보다 1.80원 낮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1,34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3분께 1,343.50원까지 상승했다.

중동지역 분쟁 격화와 국제유가 급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장 초반 환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1,340원대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자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전 11시58분에는 1,336.15원까지 떨어져 장중 고점 대비 7원 이상 하락했다.

오후에는 대체로 1,337~1,339원 범위에서 등락하다 오후 2시 이후 소폭 반등해 1,339원선에 접근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규모는 4만계약을 넘어섰다. 수출업체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도 이어졌다.

반면 1,330원대 중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와 역외 달러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장중 양방향 수급이 맞서면서 오전 변동성 확대 이후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대외 여건도 오전에 비해서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 간밤 배럴당 101달러를 넘어섰던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에서 상승폭을 반납한 뒤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중동지역 불확실성 자체는 여전히 크지만 유가의 추가 급등이 제한되면서 원화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

엔화도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BOJ)의 마스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경우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엔은 아시아장에서 고점에서 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98.7선에서 약보합권을 나타내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주식도 오전 급락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다. 오전 한때 2% 가까이 밀렸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원화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설명회 발언도 소화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리스크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성장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내겠지만 통화정책의 파급에는 시차가 있는 반면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부총재보는 중동 리스크를 10월 추가 금리 인상과 곧바로 연결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10월 금통위는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한은은 국내 금융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적 판단을 할 것이고 기계적으로 연준 통화정책에 의존해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가 원화 약세 요인인 반면, 최근 원화 강세 흐름과 수급상 달러 매도 압력이 맞서면서 당분간 방향성 탐색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어 물가지표를 앞둔 경계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금리 상승을 생각하면 달러/원이 더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인데도 1,340원 위에서는 네고와 선물 매도가 상당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4만계약 넘게 순매도한 것도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1,33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와 역외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아래쪽도 쉽게 열리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는 1,336~1,340원 정도를 중심으로 수급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는 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 국내 증시 급락이 원화 약세 재료였지만 오후 들어 유가가 안정되고 코스피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약해졌다"며 "BOJ 인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중동 리스크의 물가 영향을 경계했지만 10월 추가 인상을 예단하지 않은 만큼 이날 발언이 환율 방향을 크게 바꿀 정도의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PPI와 CPI를 앞두고 있어 1,330원 후반에서 크게 방향을 잡기보다는 대외 재료와 수급을 확인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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