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자금 의존도와 수익성 문제가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AI 활용 확대와 연산 수요 급증, 기업·국가 간 주도권 경쟁에 힘입어 글로벌 AI 투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전망기관들도 AI 투자 확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 글로벌 AI 투자 증가율 전망을 보면 Gartner는 올해 61%에서 2027년 39%, 2028년 19%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P Global은 각각 64%, 40%, 21%를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9%, 38%, 16%,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95%, 39%, 13%를 각각 예상했다.
한은은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 강화와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 모델 기업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 기업의 투자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 확보 지연이나 데이터센터의 낮은 활용률도 투자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빅테크들이 내부 재원만으로 투자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으며 일부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판매자 금융과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자금조달 역시 금융여건 악화 시 잠재된 부실 위험을 한꺼번에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주된 동력인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라며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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