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일 장 후반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와 환율 하락 기대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달러/원 환율,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기 전까지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는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속에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9%대로 상승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40% 안팎으로 높아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1.7% 오른 배럴당 93.0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97.92달러로 올라 장중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다만 엔화 강세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 가능성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보다 5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등으로 엔화가 빠르게 강해진 가운데 환율 움직임이 국내 채권시장에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시장에서는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어 입찰 결과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수급이 장중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됐고 뉴욕 국채시장에서도 중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상승했다"며 "국내시장은 전일에 이어 수급 추이에 따른 제한적인 변동성 속에서 입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미국 CPI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간밤 미국 금리와 유가만 보면 약세 재료인데 장 초반에는 환율 하락과 저가매수 등이 받쳐주면서 채권이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에 있고 미국 CPI도 앞두고 있어 강세폭을 크게 확대하기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에도 오전에는 환율 하락과 외국인 선물 매수로 강했다가 오후 유가가 오르면서 빠르게 밀렸다"며 "오늘도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과 달러/원, 유가 움직임에 따라 장중 방향이 바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