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기업대출 2분기 30.6조 증가…부동산PF·회사채 상환 수요에 서비스·운전자금 확대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이 30조원 넘게 늘었다. 전체 증가폭은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 확대와 금융회사의 자금 수요 등에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도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일부 기업의 대출 조기 상환 등으로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말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천65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0조6천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1분기 30조8천억원보다 2천억원 줄어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대출 잔액은 92조3천억원, 4.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1%에서 3분기 3.0%, 4분기 3.3%, 올해 1분기 4.0%를 거쳐 2분기 4.7%로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대출은 2분기 8조4천억원 증가해 1분기 11조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52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반기말 기업들의 재무비율 관리 노력과 일부 기업의 대출 조기 상환 등으로 제조업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시설자금 증가액은 1분기 4조4천억원에서 2분기 1조4천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의료용제품 대출 증가액이 2조4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줄었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도 1조8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1차금속 역시 2조1천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1분기 19조1천억원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19조9천억원 늘면서 2개 분기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2분기 말 잔액은 1천313조1천억원으로 전체 산업별대출금의 63.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5.3%로 1분기 4.4%보다 높아졌다.
특히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업 대출은 1분기 2조5천억원 증가에서 2분기 6조2천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은은 부동산 PF 대출보증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 4조8천억원에서 6조2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인상의 영향으로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 대출 증가액은 1분기 5조원에서 2분기 1조5천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건설업은 1분기 3천억원 증가에서 2분기 사실상 보합을 기록했다. 건설업에서는 운전자금이 증가했지만 시설자금이 감소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확대됐다. 운전자금 대출은 2분기 23조8천억원 증가해 1분기 21조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두 분기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2분기 말 잔액은 1천86조9천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 증가했다.
한은은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운전자금 증가액은 6조6천억원에서 7조원으로 확대됐고 서비스업도 14조원 늘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설자금 대출은 6조9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 9조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시설자금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4조9천억원에서 5조9천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제조업은 4조4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금융기관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은 2분기 29조3천억원 증가해 1분기 25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 대출은 지난해 4분기 9조6천억원 증가한 뒤 올해 1분기 25조원, 2분기 29조3천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분기 5조8천억원 증가에서 2분기 1조3천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분기 12조7천억원에서 2분기 16조5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 대출도 10조1천억원에서 10조3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소폭 커졌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조5천억원에서 1조1천억원으로 축소됐다.
2분기 산업별대출은 전체 증가 규모만 보면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제조업 시설투자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부동산PF와 금융업, 회사채 상환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업과 운전자금 중심으로 대출 증가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습을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