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2 (토)

(상보) 한은 금융통계부장 "원화 강세, 경상수지 하방압력 맞지만 영향 제한적"

  • 입력 2026-09-04 09:2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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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큰 폭 하락이 이론적으로 경상수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실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 등 기조적인 수급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 부장은 4일 한은의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이후 가진 설명에서 "환율이 7월 초 1,500원대 중반에서 9월 초 1,3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7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했다.

유 부장은 "이론적으로 보면 환율 하락이 경상수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상품수출 증가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조적인 수급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환산한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수입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강하게 뒷받침하면서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실제 7월 상품수출은 1천4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3% 증가했다. 전월 1천123억7천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두 달 연속 1천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40.6%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은 176.3%, 컴퓨터주변기기 가운데 SSD는 344.5%, 무선통신기기는 51.2% 각각 증가했다.

유 부장은 "7월 상품수지는 상품수출이 줄면서 전월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수출은 상반기 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IT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6월에 이어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도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된 배경으로 이례적으로 강한 반도체 수출을 지목한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1천910억1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 한은은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상품수지가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7월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7월 경상수지는 420억8천만달러 흑자로 전월 497억3천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유 부장은 "7월 경상수지는 계절적인 하방 요인 속에서 전월보다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7월 상품수지도 404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월 478억9천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상품수입은 600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다.

유 부장은 "상품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소비재가 2025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9.1%, 자본재는 36.7% 증가한 반면 소비재는 3.0% 감소했다.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유 부장은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 다음으로 큰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중국과 독일, 일본, 대만 등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지만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외하고 독일과 일본, 대만을 추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천910억달러 규모다. 한은은 앞서 1분기에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중국에 이어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7월 서비스수지는 19억7천만달러 적자로 전월 12억9천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전월 4억4천만달러 흑자에서 3억4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월 32억7천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에서는 403억2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억7천만달러 증가하면서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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