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1 (금)

(상보) 연준 월러 "물가 둔화 확인시 9월 금리동결 지지"

  • 입력 2026-09-04 07:1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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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최근 나타난 물가 둔화 흐름이 8월 지표에서도 확인될 경우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 안팎까지 낮아졌다.

월러 이사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당히 웃돌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서는 마침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일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주간 발표될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3.50~3.75%다.

월러 이사는 특히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8월 물가지표가 자신의 정책 판단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이 12개월 상승률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PCE 가격지수가 3.7%, 근원 PCE 가격지수가 3.3% 올랐다.

월러 이사는 12개월 상승률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선의 지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물가 모멘텀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이 지난 2월 4.76%에서 7월 3.05%까지 꾸준히 하락했다면서 "상당한 개선이며 이런 하락 속도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영향도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이에 따라 한 차례 회의 정도는 물가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존 레넌의 노래 '평화에 기회를 줘(Give Peace a Chance)'를 빗대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주자(Give disinflation a chance)"면서 "한 차례 회의 정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금리를 25bp 올린다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뜨겁게 나온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며 "2%를 향한 진전이 8월에 되돌려졌다는 증거가 나타난다면 정책 기조를 소폭 조정하는 것이 다시 물가 둔화 흐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제품 가격 압력,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 등도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월러 이사는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보다 다음 주 나올 물가지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무게를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노동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현재 통화정책 판단에서는 물가 흐름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 워시 의장과 대비됐다.

워시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최근 몇 달간의 물가 둔화만으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월러 이사의 발언을 워시 의장보다 비둘기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FOMC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월러 이사 발언 전 60%대에서 50% 안팎으로 낮아졌다. 동결과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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