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1 (월)

[외환-마감] 달러-원, 네고·외인 선물 매도에 1,368.7원…대외 악재에도 1.7원↓

  • 입력 2026-09-02 15:4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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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일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선물 순매도에 1,360원대 후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와 국제유가 급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내 주식 급락 등 원화 약세 재료가 산적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이 대외 재료를 압도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370.40원보다 1.70원 내린 1,368.7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75.00원으로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연쇄 보복 공격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4.60원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 초반 1,370원선까지 밀린 환율은 오전 중 1,372원 부근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재차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확대되면서 하방 압력이 더욱 강해졌다.

오후 3시18분께 1,365.95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저점을 형성한 뒤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장중 고점은 오전 8시11분 기록한 1,375.05원으로 고점과 저점 간 격차는 9.10원에 달했다.

간밤 대외 여건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었다. 미국이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다시 공습하고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화 방침을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더욱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이에 브렌트유 11월물은 4.60% 급등한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98%까지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0.27% 오른 99.68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3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장 현물환 종가보다 3.55원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서울장에서는 이러한 대외 상승 재료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고 최근 원화 강세 흐름에 편승한 달러 매도 심리도 이어졌다. 오전부터 달러인덱스가 99.7선으로 상승했음에도 달러-원은 반대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 흐름과 차별화됐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오전 2만2천계약 수준이던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는 오후 들어 6만계약을 넘어섰고 이후 7만계약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국내 주식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에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이 눈에 띄었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4% 가까이 급락했고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는 2조원에 육박했다. 통상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는 달러 수요를 자극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달러-원은 오히려 낙폭을 확대했다.

전일 발표된 기록적인 수출 실적도 달러 공급 기대를 뒷받침했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209% 급증한 466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347억5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결국 이날 달러-원은 중동 리스크와 유가·미국 금리 상승, 글로벌 달러 강세, 국내 주식 급락이라는 상방 재료에도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에 밀려 하락했다.

다만 1,36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성 매수가 유입되면서 장 막판 환율이 1,368원대로 반등했다. 수급이 대외 악재를 압도하면서도 1,360원대 중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수급 우위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원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68%가량 반영했다. 이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기 전 35%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날 밤에는 미국 8월 ADP 민간고용과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미국 금리 상승에 국내 주식 급락까지 환율 상승 재료가 많았지만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가 이를 압도했다"며 "달러인덱스 상승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이 매크로보다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36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매수가 확인됐고 유가와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도 일방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네고 물량의 지속 여부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포지션 변화가 단기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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