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상보) 신현송 "인구구조 변화, 생산성·잠재성장률·장기 균형금리 좌우"

  • 입력 2026-09-02 09: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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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인구구조 변화를 중앙은행이 마주한 가장 중요한 장기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인구구조 변화가 생산성과 잠재성장률, 장기 균형금리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2일 열린 '2026 BOK-CEPR-OECD 공동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중앙은행이 마주한 장기 과제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과 잠재성장률(g*), 그리고 장기 균형금리(r*)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를 좌우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이 구조적 이슈에 대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해 온 이유,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고령화와 장수의 경제학'을 주제로 열렸다. 신 총재는 이번 행사가 당장의 정책 현안을 넘어 장기적인 시계에서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다른 나라가 향후 경험할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오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머지않아 다른 여러 나라가 마주하게 될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경제의 미래를 기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의 부제인 '도전에서 기회로(From Challenges to Opportunities)'를 언급하면서 "인구구조는 강력한 힘이지만, 흔히 말하듯 '인구가 곧 운명은 아니다(demography is not destiny)'"라고 말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산성과 기술 혁신의 역할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긴 역사의 흐름을 돌이켜보면 생산성과 장기 성장이 지식의 창출과 확산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고령화가 통화정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초저출산의 원인과 재정 문제, AI와 노동력 감소 등의 구조적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신 총재는 AI가 줄어드는 노동력을 일정 부분 보완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기술만으로 인구구조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컨퍼런스에서 "기술이 줄어드는 노동력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며 "AI가 실제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AI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수 있다"는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경제에 상당한 도전이지만 다른 경제 충격과 달리 미리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대응하는 단기 충격과 달리, 인구구조 변화는 수십 년 전에 미리 그 도래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구조 변화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지만, 다가오는 것을 미리 볼 수 있고 그만큼 늦지 않게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AI 투자 확대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 총재는 "오늘날 한국은 AI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으며, 유례없는 반도체 생산과 AI가 이끄는 투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룰 때가 아니라 대비할 때"라며 "이번 논의가 그 준비 작업에 값진 토대를 놓아 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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